삼성, 중국 노트북PC 공장 대규모 감원...생산 외주화 분석

SESC, 직원 설명회 열고 발표...연구개발 제외하고 감원

홈&모바일입력 :2020/07/31 08:12    수정: 2020/07/31 10:40

삼성전자가 중국에 있는 노트북PC 공장의 생산 기능을 없애고 대규모 감원을 실시했다. 또 이 중국 법인은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생산은 외부 기업에 위탁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 중국 언론 신즈쉰에 따르면, 중국 쑤저우삼성전자컴퓨터유한회사(SESC)는 최근 직원 설명회를 열고 대규모 감원을 발표했다. 연구개발 부문 직원을 제외한 직원의 감원이 이뤄진다는 내용이 골자다. 규모는 약 1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다.

SESC의 감원 발표 (사진=신즈쉰)
2009년 SESC의 연구개발 기지 운영 기념 행사 (사진=신즈쉰)

SESC는 감원 배경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SESC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축소됐다"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전략 조정이 있었으며 PC 생산 산업의 업그레이드에 맞춰 SESC도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더 좋고 강력한 PC 연구개발을 만들어 삼성전자의 PC 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SESC는 2002년 9월 쑤저우에 설립됐으며 2003년 생산에 돌입한 이후 주로 노트북PC 연구개발과 제조를 맡아왔다. 2005년 5월엔 한국 노트북PC 생산라인을 모두 쑤저우로 이전하고 다른 생산 공장도 철수 혹은 연구개발 및 판매 부문만 남겨놓음으로써, SESC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노트북PC 연구개발 및 제조기지 역할을 해왔다. 

SESC는 연구개발 및 테스트 부문, SMT(Surface Mounter Technology), 조립 생산라인을 보유했으며 상품을 중국 내외와 유럽, 미국 등지로 수출해왔다.

이중 연구개발 부문을 제외한 타 부문이 모두 이번 감원 대상이다.

SESC는 지난해 '2019년 중국 수출 기업 톱200' 기업 중 155위로 선정됐으며 수출액이 75억6000만 위안(약 1조 2천903억 원)이었다. 이는 크게 위축된 것으로 2013년엔 22위로 264억 위안(약 4조 5천59억 원)에 달했다. 6년 새 수출액이 3분의 1 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최근 몇 년간 SESC의 영업 환경이 크게 악화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2016년 1961명이었던 직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1701명으로 260명 가량 줄어든 상태다. 2009년 말 신규 연구개발 기지가 들어서면서 연구개발 기능은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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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감원 조치는 삼성전자의 PC 사업 전면 외주 생산 가속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쉰즈쉰은 "과거 삼성전자의 노트북PC가 주로 쑤저우 공장에서 생산됐지만 이미 많은 하이엔드 및 중저급 모델이 OEM/ODM 공장에서 생산돼왔다"며 "이번 감원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이후 노트북 생산은 모두 외주화될 것이며 노트북PC OEM/ODM 기업엔 호재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