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기종 판매량을 끌어올린 화웨이, 전작 제품 가격을 크게 내린 애플이 웃었다.
27일 중국 리서치회사인 시노리서치(CINNO Research)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시장 스마트폰 브랜드 판매량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7위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점유율 1.5% 대비 0.3%P 낮아진 수치다.
시노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1억 4천400만7천 대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4.7% 줄어들었다. 코로나19가 덮친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더욱 움츠러든 결과다. 그나마 2분기에는 회복세를 보여 9천400만 대로 1분기 대비 86% 늘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의 80% 수준인 3억3천~3억4천만 대 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에 약진한 기업은 1위 화웨이(서브 브랜드 아너 포함)와 4위 애플이다. 10위권 기업 중 이 두 기업만 판매량 점유율이 늘었다.
2위 비보(vivo, 아이쿠우 포함), 3위 오포(OPPO, 리얼미 포함), 5위 샤오미, 6위 ZTE, 7위 삼성전자, 8위 메이주(MEIZU), 9위 레노버(Lenovo) 등 8개 기업 모두 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줄어들었다.
또 1~3위인 화웨이, 비보, 오포 세 기업의 판매량 합이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72%에 이르렀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상위 브랜드 입지가 강화하고 이외 기업의 입지는 약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화웨이는 상반기 5800만 대를 판매해 40.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4.9%p 늘었다. 중저가 제품 판매량이 많았다. 화웨이 전체 판매량 중 39.9%가 아너(HONOR) 시리즈, 21.5%가 노바(NOVA) 시리즈, 16.9%가 창샹(Changxiang) 시리즈 등 중저가 기종이었으며 고가 기종인 메이트(Mate) 시리즈 점유율은 12.7%, P시리즈 점유율은 9% 였다. 화웨이 제품 중 80% 가량이 중저가 기종이었던 셈이다.
비보는 2320만 대를 판매해 16.1%의 점유율을, 오포는 2260만 대를 판매해 15.6%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각각 2.1%p, 2.6%p의 점유율이 축소됐다. 비보와 오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순위 변동이 있었으며, 지난해 상반기 3위였던 비보가 오포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화웨이 이외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한 애플은 1700만 대를 판매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11.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점유율 대비 3.4% 늘었다. 아이폰11, 아이폰XS, 아이폰11 프로 맥스(Pro Max) 등 기종이 잘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4월 출시된 아이폰 SE2 역시 애플의 2분기 가장 잘 팔린 기종 톱3에 들었다.
이로써 애플은 지난해 상반기 5위에서 올해 4위로 올라섰고, 샤오미가 5위로 밀렸다.
올 상반기 웃지 못한 샤오미는 1500만 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이 10.3%에 그쳤으며 이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대비 1.7%p가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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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경우 상반기 170만 여대 판매에 그치면서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0.3%p 줄어든 1.2%에 머물렀다.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5G 스마트폰 강세와 함께 중국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 2%를 차지, 애플의 뒤를 이어 6위를 차지했지만 2분기를 더한 상반기 전체 판매량 점유율에선 큰 힘을 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