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사이 화웨이의 입지가 넓어지는 한편 삼성전자는 2%의 점유율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점유율이 상승했다.
중국 리서치 기업 시노리서치(CINNO Research)의 중국 내 휴대전화 판매량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5천만 대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4.5% 줄어든 것이다.
시노리서치가 2월 발표한 월간 휴대전화 시장 보고서에서 내놓은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줄어들 것'이란 예측 데이터에 근접했다.
1분기 판매량 기준 1~3위는 화웨이(서브 브랜드 아너 포함), 오포(OPPO, 서브 브랜드 리얼미 포함), 비보(vivo, 서브 브랜드 아이쿠우 포함)였다. 세 기업의 출하 총량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75.2%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중국 화웨이, 오포, 비보 세 회사의 출하 총량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71.5%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또 지난해 상반기 화웨이의 비중이 34.3%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큰 폭의 점유율 확대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1분기 점유율에서 화웨이가 49%, 오포가 14%, 비보가 13% 였다. 샤오미는 11%, 애플은 9%, 삼성전자는 2%, ZTE는 1%, 메이주가 0.7%, 레노버가 0.3% 였다.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월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900만 대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9% 줄었다. 반면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렸던 2월 대비로는 122% 늘었다. 3월 판매량은 전년의 60% 수준으로 올라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각 스마트폰 브랜드 판매량은 감소세를 면치못했으며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화웨이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의 급락 속에서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 비교적 하락폭이 적은 편이였다. 이는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2019년 4분기의 41.6%에서 올해 1분기 48.7%로 높였다. 코로나19 타격 속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변화다. 시노리서치의 지난해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 데이터에서 삼성전자는 1.5%로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애플(5위)의 뒤를 이어 6위 자리에 오르면서 2%로 시장 점유율이 늘어났다.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브랜드의 충격파가 컸다.
하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진화가 이뤄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운영이 재개, 각 브랜드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으며 3월 오포와 비보의 판매량이 이미 큰 폭으로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관련기사
- 테슬라, 중국 현지화 박차…한국 부품업계 영향2020.05.06
- 中 팔리고 美 안팔린다…스마트폰 시장 온도차 뚜렷2020.05.06
- 삼성전자 "1Q 휴대폰 판매량 6400만대…2Q 하락 예상"2020.05.06
- 삼성전자, 코로나 탓에 1Q TV·가전 영업익 전년比 16%↓2020.05.06
다만 급격한 회복세는 경계되고 있다.
시노리서치는 시장의 점진적 회복세를 예측하면서 올해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0% 감소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