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中 갈등으로 5G사업 새로운 기회"

WSJ 보도…"유럽은 화웨이 배척, 중국은 노키아 등 제재"

방송/통신입력 :2020/07/28 10:23    수정: 2020/07/28 11:1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중국과 5G 장비를 놓고 정면 충돌하면서 삼성전자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과 영국은 5G 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덜어냈다. 유럽 지역의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자 중국도 곧바로 보복 조치에 나섰다. 유럽 양대 장비 사업자인 노키아와 에릭슨이 중국산 제품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것을 금지했다.

(사진=뉴시스)

중국과 서방국가들의 지정학적 공방이 계속되면서 통신장비 분야 4위 업체인 삼성전자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특히 경쟁사들과 달리 삼성이 주로 한국에서 통신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부분도 최근 상황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이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의 5G 시장 점유율은 13% 남짓한 수준이다.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서방국가들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삼성의 5G 장비 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델오로가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8개월 사이에 캐나다와 뉴질랜드에서 4건의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또 최근 유럽 통신사업자들과 5G를 비롯한 장비 공급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김우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9일 영국 하원에서 “영국에 5G 통신망 장비를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삼성은 5G 분야에 많은 투자를 계속해 왔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에서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것도 삼성의 강점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5G 장비 시장에서 큰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통신사들이 큰 문제가 없는 한 기존 장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장비 교체를 할 경우 비용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기존 사업자를 바꾸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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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문제도 걸림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김우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영국 의회 증언 당시 화웨이가 삼성과 파트너사들이 감당하기 힘든 가격을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노키아, 에릭슨 등이 유럽 시장에서 누리는 이점을 뚫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도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분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