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의 화웨이 배제 결정으로 현지 5G 전국망 구축 계획이 최소 2년 이상 지연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17일 BBC·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현재 구축된 화웨이 장비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2025년까지 기가비트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영국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현재 영국 현지 통신사업자인 보다폰, 쓰리, EE는 화웨이 장비를 통해 5G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2027년까지 화웨이 장비를 모두 제거하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이들은 기존 장비를 다른 벤더의 장비로 교체해야 한다.
리서치 회사 어셈블리 창립자 매튜 하윗(Matthew Howett)은 “지금까지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체리 피커처럼 주요 도시 지역에 5G 구축에 열을 올려왔지만 이번 영국 결정으로 (도시가 아닌) 다른 지역의 5G 구축이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 배제 결정이 단순히 5G 전국망 구축 지연을 넘어 일부 지경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블랙아웃’ 위기를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관련기사
- [김태진의 Newtro] 영국의 화웨이 배제, 잘한 일일까요?2020.07.16
- 英, 화웨이 5G장비 금지…"2027년까지 모든 장비 철거"2020.07.15
- 화웨이, 올 상반기 매출 78조원…전년 대비 13.1%↑2020.07.14
- 英 BT‧보다폰 "화웨이 걷어내는 것 사실상 불가능”2020.07.10
지난주 현지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하워드 왓슨 B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5G 전국망은 물론 4G와 2G 고객들에게 블랙아웃을 불러올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드레아 도나 영국 보다폰 네트워크 총괄은 “2023년까지 화웨이 장비 비중을 낮추라는 정부 지침을 따를 경우 보다폰은 며칠간 이용자들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