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화웨이 5G장비 금지…"2027년까지 모든 장비 철거"

연말부터 신규구매 금지…화웨이 "영국, 진보 대신 퇴보택해"

방송/통신입력 :2020/07/15 09:27    수정: 2020/07/15 10:4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영국이 화웨이 5G 장비 구매 금지를 공식화했다. 기존 장비도 2027년까지 모두 철거하도록 했다.

영국 정부가 자국 통신사들에 화웨이 장비 구매 금지령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동안 영국은 화웨이 5G 장비 금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국가 안보 위협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위험”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런 방침에 따라 영국은 지난 1월 화웨이의 5G 사업을 조건부 허용했다. 당시 영국은 점유율 35% 상한선과 함께 핵심 부분 참여 금지 조건을 내걸고 화웨이를 5G 장비 공급자로 선정했다.

이랬던 영국이 전격적으로 장비 퇴출령을 발령하면서 화웨이를 전방위로 압박해 왔던 미국은 큰 힘을 받게 됐다.

영국 "이번 조치로 5G 개발 2년 가량 늦춰질 듯"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올 연말부터 자국 통신업체들의 화웨이 5G 장비 구매를 금지했다. 또 5G 망에 설치돼 있는 기존 화웨이 장비도 2027년까지 모두 철수하도록 했다.

영국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중국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주영 중국 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조치는 실망스럽고 잘못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영국이 과연 외국 기업들에게 개방되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이번 결정으로 5G 개발이 2, 3년 정도 미뤄지고, 20억 파운드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이번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의미다.

영국은 또 광섬유통신망에도 화웨이 장비 구매를 금지했다. 이 조치는 2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둔 뒤 본격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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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국 규제, 제품 공급 안정성 영향 없어"

이번 조치에 대해 화웨이 측은 “영국 정부는 진보 대신 퇴보를 선택했고 화웨이는 이번 결정의 재고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또 “미국의 새로운 규제가 현재 영국에 공급하고 있는 제품의 보안이나 공급 안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전히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