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주기로 급변하는 통신기술의 세대교체를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서두르는 이유는 첨단기술을 다루는 영역일수록 장기적인 안목과 긴 호흡의 연구가 중요합니다. 최첨단 6G 통신기술 준비 작업 역시 각국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회 선점과 리더십 확보가 관건입니다."
26일 삼성전자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최성현 전무는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6G 연구에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6G 백서'를 공개하며 초연결 비전을 내세운 이후 일각에서 "아직 5G도 깊게 뿌리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이른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한 답변이기도 하다.
세계 각국은 6G(세대) 미래기술 선점을 위해 무한경쟁 시대로 뛰어들었다. 5G가 상용화되기도 전인 2018년 미국과 핀란드를 시작으로 주요 국가들이 6G 선점을 위한 연구에 이미 착수했으며, 대한민국도 6G를 국가과제로 준비하고 있다.
최 전무는 "통신의 시간은 늘 10년 빠르게 움직여왔다"며 "4G가 생소할 무렵 삼성전자는 5G 표준화와 선행기술 연구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6G, 신기술 경쟁에서 승리할 첫 번째 필수 조건"
그는 6G 통신 주도권을 확보하는 게 미래 신기술 경쟁에 승리할 첫 번째 필수 조건으로 꼽았다. 통신은 사람과 사물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술로, 통신기술이 밑받침돼야 미래에 등장할 많은 기술이 우리 생활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전무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일례로 들어 안전하게 작동하고 돌발상황에 대비하며 도로의 규칙을 준수하려면, 무엇보다 데이터 전송이 지연되지 않는 실시간 통신시스템이 중요하다"며 "인간의 미래 동반자로 주목받는 로봇 역시 일상의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초고속 연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6G 통신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는 물론,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비전을 갖고 차세대 통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5G 성과, 10년 전부터 치열하게 준비한 결과"
아울러 삼성전자는 5G 통신 기술 역시 이미 10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왔던 점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UN 산하 ITU-R(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부문)에서 진행한 5G 비전과 요구사항을 정의하는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착수, 2015년부터 3GPP에서 5G 기술표준 완성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이 나온다.
최 전무는 "삼성전자가 5G 상용화에 기여한 것은 2009년 '4G LTE 대비 10배 성능 향상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질문에서 시작된 5G 연구의 긴 여정을 뚝심 있게 지원한 경영진의 신념과 여러 난관에도 오뚝이처럼 일어선 실무진들의 열정이 이뤄낸 결과"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반도체 칩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기술 포트폴리오의 장점을 살려서 종합적인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그 누구보다 5G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5G 리더십 경험을 바탕으로 한 6G 미래기술 선점은 삼성전자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으며, 우리나라가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6G 경쟁 더욱 심화...'선제적 연구·투자'로 초격차"
아울러 6G는 5G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미래의 통신기술은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이끄는 기반 인프라 기술이 될 전망이다. 기존 통신 회사들 외에도 자동차,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업계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산업에 융합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 전무는 "삼성전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는 지금은 어렵지만 미래에 구현 가능한 다양한 기술까지 고려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쟁업체들이 시도하지 못한 방법을 통해 미래의 사용자들이 필요로 할 서비스를 고민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표준 리더로서 새로운 기술을 정립하고 궁극적으로 인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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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철학에 기반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삼성전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의 이익보다 통신업계 전체의 발전이라는 넓은 시각과 다른 회사들과 협력하는 포용력을 가져야 하는 통신 기술의 표준화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만이 선도할 수 있는 분야라는 설명이다.
최 전무는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거듭해 나갈 때 삼성전자가 진정한 글로벌 통신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믿는다"며 "앞으로도 10년 후를 내다보며,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을 한 걸음 빨리 구현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