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문 대통령에 "韓 코로나 백신, 세계가 혜택 받길 기대"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협력 의지 전달

컴퓨팅입력 :2020/07/26 14:32    수정: 2020/07/28 11:29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 어려움에 처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구할 수 있도록 재단과 한국 정부가 협력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20일 게이츠 이사장이 문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이 보낸 서한에는 우리 정부와 게이츠 재단이 코로나 및 여타 글로벌 보건과제 대응 과정에 있어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게이츠 이사장은 서한에서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감명 받았다"며 "훌륭한 방역과 함께 한국이 민간 분야에서는 백신 개발 등에 있어 선두에 있다"고 평가했다.

빌&멜린다 재단 이사장 빌 게이츠가 문재인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코로나19 대응에 협력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사진=gatesnotes.com)

게이츠 이사장은 이어 "재단이 연구개발비를 지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 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개발되는 백신을 통해 한국 국민과 세계 각국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이 공동으로 조성한 라이트 펀드에 게이츠 재단의 출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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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이사장은 서한을 통해 코로나19 국면에서 문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과 대통령 내외의 세계보건을 위한 노력에 대한 사의도 표했다. 특히 최근 김정숙 여사가 국제백신연구소(IVI)의 한국후원회 명예회장에 추대된 것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와 백신의 공평하고 공정한 보급을 위한 세계적 연대를 지지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게이츠 이사장이 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4월10일 문 대통령과 게이츠 이사장은 전화 통화를 갖고 코로나 대응 공조과 백신·치료제 개발 협력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