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포스트 코로나 위해 디지털에 투자하라"

HP, 아태지역 중소기업 생존전략 논의 온라인 세미나 개최

디지털경제입력 :2020/07/23 16:55    수정: 2020/07/23 16:56

HP가 아태지역 중소기업의 코로나19 대처 상황과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HP)
HP가 아태지역 중소기업의 코로나19 대처 상황과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HP)

아태지역 중소기업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국면에서 생존에 필요한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P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생존에서 번영까지' 보고서를 공개하고 아태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보안 솔루션 공급과 구매 프로그램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단 토의에 참석한 아태지역 전문가와 기업가들은 생존을 위해 사업 구조를 바꾸는 등 다양한 시도는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원격근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 "경제 성장 엔진 중소기업, 코로나19로 타격"

HP는 2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아태지역 중소기업의 인식과 향후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아태지역 8개 국가의 임직원 200명 이하 중소기업 임원 등 1천600명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응티안총 HP 아태지역 총괄.

응티안총 HP 아태지역 총괄은 "아태지역 중소기업은 2/3 이상의 근로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협력사와 공급업체 등을 지탱한 경제 성장의 엔진이지만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상태"라며 "아태지역 중소기업의 활성화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 중소기업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사업이 번성할 것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이런 응답 결과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인도, 태국과 호주 등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경영자들은 성장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 생존이 최우선..디지털 기술 투자에는 '여력 없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역·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며 생산성도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더믹) 이후에도 생산성이 향상되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6%에 불과했고 43% 가량은 '생산성이 하락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아태지역 중소기업의 가장 큰 목표는 '생존'이 된 상태다. 응답자 중 1/3은 현금 흐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 회복을 위해서는 근무 환경이나 프로세스 혁신 등 디지털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여기에 투입할 자원이 없다는 것도 지적됐다.

아태지역 중소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여력이 없는 딜레마를 겪고 있다. (자료=HP)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생존 뿐만 아니라 종식 이후 반등을 위한 요소로는 업무방식 혁신(33%), 유연근무(26%), 제품/서비스 혁신(25%), 디지털 도구 활용 강화(23%), 프로세스 디지털화(20%)가 꼽혔다.

■ "원격근무 대비하고 사업 틀 바꿔 생존하라"

보고서 공개 이후 아태지역 기업가와 전문가가 참석한 패널 토의에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아태지역 중소기업의 현상과 발전 방향이 다뤄졌다.

양진호 토스랩(잔디) 사업총괄이사는 "자체 조사 결과 게임이나 IT 등 업체 중 70%는 코로나 국면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제조업 종사자들도 앞으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야 하며 IT 뿐만 아니라 모든 부서가 이에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스랩(잔디) 양진호 사업총괄 이사. (사진=토스랩)

양진호 이사는 또 향후 반 년간 중소기업이 중점을 둬야 할 분야로 원격근무 대비를 꼽았다. 양 이사는 "메신저나 원격데스크톱 등 디지털 도구 뿐만 아니라 사무실 전체가 원격근무를 준비해야 하고 내부 가이드라인까지 마련해야 가장 큰 문제인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주문형 출판업체 '콜렉티브 허브' 창립자인 리사 메신저는 "코로나19로 인한 원격근무는 먼저 CEO의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하고 핵심성과지표(KPI)와 생산성이 관건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영상을 활용해 신규 고객을 늘린 호주 '에드워드앤코'. (그림=인스타그램 캡처)

또 "시드니의 레스토랑과 미용실, 댄스 스튜디오 등 디지털 기술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기업들이 격리 상황에 맞는 조리법이나 염색법 등을 동영상으로 올리면서 점포 방문자 수를 늘리기도 했다.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통해 잠재 고객을 찾고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연결해 주는 '캐피탈 커넥션' 제임스 웡 공동설립자는 현금 흐름 확보에 고민하는 중소기업에 "온라인 등 비대면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재무제표에 묶인 고정자산을 현금화하며 대출 유예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원을 확보하라"고 설명했다.

■ HP "보안 솔루션·구매 지원 확대할 것"

응티안총 HP 아태지역 총괄은 "HP는 코로나19 국면에 놓인 중소기업 위해 견고한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직무 능력 향상을 통한 학습 지원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의 현금흐름 확보를 돕기 위해 초반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구매 방식 대신 월구독 등 모델을 제시해 디지털화와 혁신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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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지난 6월부터 휴렛팩커드파이낸셜서비스(HPEFS)와 '2020 지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매월 총 계약금의 1%만 지불한 뒤 2021년부터 상환하거나, 장비 도입 90일 이후부터 대금을 지불하는 지불 유예 프로그램, 기존 자산을 담보로 한 현금 창출, 또는 12개월 단기 대여 서비스 등 다양한 파이낸셜 프로그램을 이용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