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필립스가 생활가전사업 매각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중국 주요 가전 기업과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나라의 가전 기업과 논의했던 사실도 알려진 바 있다.
22일 중국 언론 콰이커지에 따르면, 로열필립스(Royal Philips NV)는 생활가전 사업부 매각을 앞두고 중국 하이얼(Haier) 그룹 및 미디어(Media) 그룹에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스는 올해 1월 커피머신, 공기청정기 등을 판매하는 생활가전 사업 매각을 발표하고 의료 장비 분야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문의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은 23억 유로(약 3조 1천860억 원) 가량이다.
필립스는 이외에도 터키 생활가전 제조 기업인 아르첼릭(Arcelik)과 베스텔(Vestel)과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미국 블랙스톤(Blackstone), CVC 캐피탈파트너스(Capital Partners), KKR 등 사모펀드 등의 참여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필립스 측이 삼성전자, LG전자, SK매직 등에 매각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지만 성사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필립스의 매각 프로세스는 올 4분기부터 시작되며 매각 대금은 최고 40억 달러(약 4조 7천880억 원) 규모다.
하이얼과 미디어는 에어컨 등 대형 백색가전을 비롯해 다양한 생활가전을 제조하고 있는 중국의 주요 가전 기업이다. 특히 유럽 등 지역에서 입지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유럽 시장 브랜드 파워와 소비자 기반을 보유한 필립스 인수에 관심이 높을 수 있다.
특히 하이얼은 2011년 일본 산요(Sanyo)의 가전 사업부, 2016년 GE의 가전 사업부, 2018년 이탈리아의 가전기업 캔디(Candy)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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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역시 일본 도시바(Toshiba)의 가전 사업부, 독일 로봇 기업 쿠카(KUKA) 등 주요 기업을 인수하면서 M&A로 해외에서 세를 확장해왔다.
이같은 점을 고려했을 때, 필립스 생활가전 사업의 중국 기업 매각 가능성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