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말귀 밝은 구글 '네스트 허브'...똑똑해질 일만 남았네

"음성인식 뛰어나지만 미세먼지 등 생활정보 부족”

인터넷입력 :2020/07/14 11:09    수정: 2020/07/14 11:12

구글이 7인치 스크린이 탑재된 인공지능(AI) 스피커 ‘네스트 허브’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AI 스피커 시장에 숨을 불어넣는 분위기다.

말로 명령하고 귀로 정보를 듣던 기존 AI 스피커와 달리, 눈으로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네스트 허브에 호기심을 보이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스트 허브는 AI 스피커에 태블릿과 같은 스크린이 달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지만, 구글 어시스턴트의 음성인식 정확도가 매우 우수하다는 면에서 놀라움을 주는 제품이다. ‘카카오 미니’, ‘네이버 클로바’, ‘SK텔레콤 누구’ 등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말귀가 밝다. 발음을 고쳐 여러 번 물어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적다.

구글 네스트 허브로 유튜브 뮤직을 재생 시킨 장면

“오늘 날씨 알려줘”, “유튜브에서 지디넷코리아 채널 찾아줘”, “된장찌개 끓이는 법 알려줘”, “합정역에서 강남까지 얼마나 걸려?” 등 제법 길고 복잡한 문장도 척척 알아들었다. 또 이에 대한 정보를 사용자가 알아보기 쉽게 화면에 띄워줬다.

특히 음악 감상에는 탁월한 강점을 보였다. 구글 계정 기반 로그인이 돼 있어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멜론이나 지니와 같은 유료 음원 사이트 가입 없이도 특정 가수의 음악을 유튜브 뮤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또 내가 보고 싶은 유튜브 영상들을 광고 없이 볼 수 있다는 점도 네스트 허브가 가진 매력 중 하나다. 요리나 운동을 할 때 네스트 허브를 앞에 두고 보고 들으면서 따라할 수 있기 때문에 유튜브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 제품이다.

네스트 허브와 스마트폰 앱에 설치된 구글 홈 앱과 연동시키는 장면
구글 네스트 허브 구성품. 제품 가격은 11만5천원.

하지만 화면에서 터치를 통한 검색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보고 싶거나, 듣고 싶은 제목을 정확히 말해야 플레이가 되는 한계는 있다.

음성인식 면에서 월등한 우위를 보인 네스트 허브에도 약점은 있다. 말귀는 밝은데 기대만큼 똑똑하지 못한 응답을 보일 때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네스트 허브에서는 최근 대중들의 관심사인 ‘미세먼지’와 ‘코로나19’에 대한 정보 제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미세먼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미세미세’라고 인식하는 문제가 계속 반복됐다. 특히 인터넷 연결에 문제가 없음에도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다’는 안내가 이어졌다. 미세먼지에 대한 질문만 던지면 왠지 알 수 없는 이유로 기기가 순간 버벅대는 현상이 나타났다.

구글 네스트 허브 뒷 모습. 상단에 마이크 온오프 스위치가 있으며, 기기 오른쪽 뒷편에 볼륨 스위치가 있다.

이 같은 AI 스피커의 기본 기능 외에도 네스트 허브에는 다양한 편리 기능이 숨어있다. 종종 휴대폰을 어디다 뒀는지 까먹었을 경우 벨소리를 울려 휴대폰을 찾을 수 있으며, 집 안에 스마트 조명이나 가전과 연동시켜 이를 제어할 수 있다. 아울러 평소 네스트 허브 화면을 디지털시계나 디지털 액자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구글 포토에 사진이 저장돼 있다면 더욱 쉽게 디지털 액자를 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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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루틴' 기능으로 특정 시간에 반복되는 일을 간단한 명령어 하나로 간소화해 처리할 수 있다. 가령 “좋은 아침”이라는 명령어를 하나로 집안 조명을 켜는 동시에 아침에 어울리는 음악을 재생시킬 수 있다. 이 밖에 각 사용자별 목소리를 인식하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보이스 매치 기능을 활용하면 최대 6명까지 개인 맞춤화된 루틴을 안내 받을 수 있다.

날씨 정보를 보여주는 구글 네스트 허브
구글 네스트 허브 바닥. 구글 로고가 찍혀 있다

구글 네스트 허브를 한 문장으로 종합하면 “화면을 통한 유튜브 연동이 여러모로 매력적이고 말귀는 확실히 밝은데, 내가 알고 싶은 정보 제공은 살짝 아쉬운 제품”으로 요약될 수 있다. 네스트 허브 음성명령 실험은 영상을 통해 보다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