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한 2월부터 집 안에 머무는 '집콕'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인공지능(AI) 스피커 이용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나 휴교 등으로 인해 AI 스피커를 통한 발화량과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 이용 사례가 증가한 것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네이버의 클로바 스피커 사용량은 1월 대비 17% 증가했다. 5월에는 2월 대비 7% 증가하며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소폭이라도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네이버 관계자는 "5월부터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되면서 2월 대비 사용자의 집 체류 시간이 다소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스피커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날씨 등 생활정보성 콘텐츠 사용량도 꾸준히 늘었다. 1월 대비해서 2월이 21% 증가했고, 2월 대비 5월도 21% 증가했다.
특히 평소 날씨와 미세먼지를 물어보는 사용자 중 20%가 미세먼지 상태 변화를 미리 알려주는 '미세먼지 알림'을 설정해 미세먼지 변화에 따라 집안 환기를 하는 등 해당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쾌적한 실내환경 구축에 대한 사용자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와 키즈 콘텐츠 사용량은 1월 대비 2월 크게 증가했으나, 이후 3개월 동안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새롭게 떠오르는 오디오클립 등 오디오 콘텐츠 사용량은 1월 대비 2월 37% 증가했고, 2월 대비 5월은 13% 증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디오 콘텐츠 관련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오디오 시네마, 오디오 예능, 오디오로 레슨 등 다양한 장르의 오디오 콘텐츠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경우 스마트스피커 카카오미니의 지난 1월 대비 2월 발화량은 15%, 3월 발화량은 35%까지 증가했다. 코로나 관련 뉴스 이용은 물론이며 집콕 생활에 따른 다양한 콘텐츠 활용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휴교 등으로 키즈·교육 콘텐츠도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미니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음악 1, 2위가 각각 동요, 자장가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이들 이름을 카카오미니 설정에 넣으면 자녀의 이름을 넣어서 동화를 읽어주기도 한다"며 "카카오미니를 육아 도우미로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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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팬들을 위해 프로야구 구단의 중계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기능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 경기 중계해줘” 명령만 하면 바로 청취가 가능하다.
카카오 측은 “최근 언택트 생활이 확산되며 카카오미니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사회 변화에 발맞춰 일상의 모든 것들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