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과 다양한 5G 스마트폰 출시로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 온라인 갤럭시언팩2020 행사에서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Z플립 5G 등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하반기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애플은 올가을 첫 5G 아이폰인 '아이폰12'를 출시할 예정이다.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둔화된 성장세에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침체기를 겪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프리미엄폰 판매 침체를 겪었지만 ▲중저가폰 판매 견조 ▲폴더블폰 등 혁신 제품에 대한 구매욕구 등이 확인되며 하반기 시장을 기대하게 했다.
상반기에 계속돼왔던 스마트폰 기술 혁신 경쟁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 상반기, 코로나로 폰 판매 하락했지만 5월부터 회복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2억9천91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7천491만대였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5천533만대 출하량을 기록했으며, 화웨이는 4천249만대, 애플은 4천92만대, 샤오미는 2천781만대를 기록했다. 샤오미를 제외한 모든 제조업체들은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감소했다. 삼성은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으며, 화웨이는 27.3%, 애플은 8.2%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봉쇄되고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가 사상 최악의 출하량 감소를 1분기에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미국과 유럽의 활동 개선과 인도 락다운 해제 등에 힘입어 스마트폰 시장은 회복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상반기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코로나 타격으로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 사태 완화와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하반기 들어 상반기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제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경제활동 재개와 일시 폐쇄됐던 생산 공장과 유통 채널의 정상화 등 영향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지난 4월 저점을 찍고 5월 반등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애플은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의 신제품 공략과 더불어 인도와 중남미 등 주요 시장 회복에 따른 판매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를 매력적인 가격대로 선보이며 성수기 수요를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이어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지속과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조달 이슈와 더불어 중국과 인도의 국경 무역 충돌로 인한 인도 내 중국산 불매 운동 확산으로 불확실성을 여전히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하반기, 인폴딩·클램셸 폴더블·듀얼스크린 등 폼팩터 다양
하반기에는 폴더블폰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모두 안으로 접는 '인폴딩'방식의 폴더블폰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폴드보다 내·외부 디스플레이가 모두 커진 '갤럭시폴드2(가칭)'를 출시한다. 갤럭시폴드2는 전작 4.6인치보다 훨씬 커진 6.23인치 커버 디스플레이에, 내부 디스플레이는 7.3인치에 7.7인치로 확대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처음으로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의 메이트V 또는 메이트X2로 알려진 폴더블폰을 선보인다. 화웨이는 그동안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채택해왔다. 인폴딩 방식의 새로운 화웨이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2와 비슷한 폼팩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으로 모토로라와도 다시 한번 맞붙는다. 모토로라는 상반기 레이저 폴더블을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레이저2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작보다 커진 외부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저2는 올 9월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기도 하는데, 예상대로 출시된다면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 5G모델과 정면 승부를 하게 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디스플레이를 접는 폴더블폰뿐 아니라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힌지로 연결한 듀얼 스크린 폼팩터 진영도 더욱 확대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를 올 연말 선보인다. LG전자의 듀얼 스크린과 비슷한 형태로, 5.6인치 OLED 디스플레이 2개를 힌지로 연결해 화면을 펼치면 8.3인치의 태블릿 크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듀얼 스크린을 지원하는 LG 벨벳을 6월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지역을 시작으로 북미, 중남미, 아시아 등 20여 개 국가로 확대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롤러블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침체된 상반기 시장 환경에서도 초프리미엄 가격대의 폴더블 시장은 견조한 판매를 보였다"며 "작년 출시된 갤럭시폴드와 올 상반기 나온 갤럭시Z플립과 같은 혁신적인 폴더블폰 제품에 지속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는 얼리어답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가 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가격 경쟁력 우위로 인해 듀얼 스크린 폼팩터가 우위를 차지하겠으나 폴더블폰이 가격대만 적정한 수준으로 수렴된다면 그 이후에는 대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롤러블폰의 경우는 아직 기술 개발과 원가 확보의 시간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 5G 스마트폰, 애플까지 가세…5G 시장 확대할까
올 하반기 5G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합류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를 5G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12 시리즈는 ▲5.4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 네 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모두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형 5G 스마트폰도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상반기에 갤럭시A51, 갤럭시A퀀텀, 갤럭시A71 등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A51은 57만2천원, 갤럭시A퀀텀은 64만9천원이었다. 하반기에도 보급형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도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적극 내놓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17일 45만1천원의 보급형 5G 스마트폰인 '미10라이트5G'를 국내에 출시했다. 샤오미는 오는 11월 150달러(18만원)의 5G 스마트폰을 추가로 출시할 전망이다.
LG전자도 하반기 스냅드래곤 690 5G 칩셋을 탑재한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향후 스마트폰 업체들은 플래그십 모델뿐 아니라 중가대 5G 모델 라인업 확대에도 주력해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5G 스마트폰 구매 수요를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부족한 기지국으로 인한 끊김 현상 등 여전히 5G 품질과 서비스가 완전치 않고, 5G만의 킬러 콘텐츠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은 더욱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제조사, 원가 절감 박차…스펙 옵션 및 가격대 다양화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1억 화소, 100배 줌, 고성능 AP, 대용량 메모리, 고용량 배터리 등의 트렌드를 가져갔지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가격대를 낮추기 위한 방안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만큼, 제품 가격대를 낮춰 수요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제조사들은 원가 절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이 원가 절감을 위해 아이폰12시리즈에 유선 이어폰 이어팟과 충전기를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도 내년에 출시하는 스마트폰 모델 일부에 충전기를 제외하는 방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체개발생산(ODM)을 통한 원가 절감도 계속될 전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될수록 제품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가격이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원가 절감이 중요해지는 환경이 된다"며 "ODM 확대는 속도의 문제이지 불가피한 방향이며, 삼성전자의 ODM 생산 비중은 8%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전히 확대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면서 인건비와 제조원가를 총 800억원 가량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LG전자의 ODM 비중은 6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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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스마트폰 스펙과 가격대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고성능AP, 대용량 메모리, 고용량 배터리 트렌드는 점진적으로 지속되겠지만, 최근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수요 촉진을 위해 업체들이 제품 가격대를 낮추기 위한 원가 절감에도 주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전까지는 플래그십 모델 출시에 있어 타사와 경쟁하듯이 무조건 고사양 채택에 보다 힘을 쏟았다고 한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좀 더 다양한 스펙 옵션과 그에 맞는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중저가 가격대를 포함한 넓은 옵션의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주요 시장 내 5G 스마트폰, 폴더블 등 고사양 플래그십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확대와 더불어 주요 시장들이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온라인을 통한 스마트폰 구매 성향이 늘어나고 있어 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전망된다"며 "최신 사양의 핸드폰을 소비하는 성향과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합리적 소비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나타내는 스마트폰 가격 양극화 현상은 점차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