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클립 앱 틱톡(TikTok)이 인도에 이어 호주, 미국, 홍콩 등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화웨이에 이어 중국 소셜미디어 앱에 대한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다.
7일 중국 언론 두뉴스에 따르면 홍콩 지역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미 틱톡 앱이 삭제됐다. 앞서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 측은 홍콩 퇴출설이 나오자 '홍콩 사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퇴출을 면치 못했다.
7일 이미 홍콩 지역 앱스토어에서 'TikTok' 이란 단어로 검색을 하면 전혀 다른 노래방 앱과 유튜브 등 유사 앱이 뜬다고 이 언론은 지적했다.
동시에 미국과 호주에서도 틱톡 사용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틱톡을 포함한 중국 소셜미디어 앱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 측은 개인정보 유출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입장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안에 대해 공표하기 전에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라며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호주도 이날 틱톡 금지를 위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중국 환치우왕이 인용한 호주 언론에 따르면 한 호주 연방 의원은 "틱톡이 사용자의 데이터를 미국 서버에 저장한다는 점을 우려해 상원에서 틱톡에 대한 조사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틱톡은 중국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의원의 요구에 따라 현재 여러 호주 국회의원이 틱톡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홍콩과 호주, 미국의 조치는 인도에서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을 포함한 59개의 중국 앱 사용을 금지시킨데 이어 나온 것이다.
특히 미국과 인도에서의 퇴출이 틱톡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상위 100위 권 앱 중 25개가 중국 앱이다. 주로 소셜미디어 혹은 쇼핑앱이다. 코로나19 기간 이 앱의 사용자 수와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은 2016년 미국 시장에 진입한 이래 급속 성장해 이미 유튜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미국 본토 애플리케이션을 뛰어넘을 인기 앱으로 성장했다. 올해 4월 말 기존 글로벌 애플 및 구글 앱스토어 누적 다운로드 수는 20억 회를 넘어선다. 이중 미국 사용자의 다운로드 수는 1억6500만 회로 미국 전체 인구 수의 50%에 이른다. 국가 기준으론 세계 3위다. 미국 사용자의 평균 앱 사용 횟수는 8차례로 한번 사용시 5분 가량 이용한다는 통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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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은 2018년 기준 미국 시장에서만 8650만 달러(약 1천35억 4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출의 약 5분의 1에 달해, 미국 시장의 금지가 틱톡에 미칠 영향 역시 적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인도 시장에서 영향력도 매우 컸다. 틱톡은 인도에서 1억2천만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했으며, 리서치회사 센서타워(SensorTower)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동안 인도에서 틱톡 다운로드 수량은 페이스북을 뛰어넘어 6억1100만 회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