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Q 영업익 5천억 육박…위기 속 '가전' 빛났다

가전 영업익만 6천억 관측…3Q TV도 정상화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20/07/07 16:16    수정: 2020/07/07 17:24

LG전자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24% 하락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타격이 가장 컸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가전 호조가 버팀목이 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6천523억원)보다 24.4% 감소한 4천9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조8천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6천292억원)보다 17.9% 감소했다.

이는 당초 증권사의 평균 전망치였던 3천억원 후반에서 4천억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1천억원 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 굳걷히 자리잡은 LG전자의 가전과 TV 사업이 위기 속에서도 빛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 중반 이후 유통망 개장, 각국 재난지원금 지급, 소비 심리 개선에 따른 수요 회복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 여의도 트윈타워 사옥.(사진=LG전자)

DB투자증권은 "LG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경쟁사를 압박하며 가전과 TV에서 점유율을 올렸으며, 수익성 방어를 잘했다"며 "가전이 시장 선두로 올라왔으며 TV는 부진 속에서 예상치를 넘고, 스마트폰 손실은 줄었지만 전장부품 사업은 자동차 시장 타격으로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가전 효자노릇 '톡톡' TV '주춤'…스마트폰 체질개선 지속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은 6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 매출 증가와 국내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10% 초반대 영업이익률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건조기,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스,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등 신생활가전 호조로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했다는 분석이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1천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스포츠 이벤트 부재와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했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등 프리미엄 비중은 높아지면서 물량 감소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김록호 연구원은 "글로벌 TV 수요 감소로 HE 부진이 우려됐지만 예상보다는 TV 수요 감소 폭이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재택 시간이 증가해 TV 수요를 야기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LG전자 대용량 스팀가전 가운데 건조기, 식기세척기, 스타일러의 제품 사진(사진=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2천억원 초반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2천378억원)보다 소폭 개선되거나 비슷할 전망이다. 이 기간 출시된 LG벨벳 등 신제품 판매량 성과가 크지는 않지만 매스 프리미엄폰 전략을 통한 마케팅 효율화가 이뤄졌고, 매출 감소와 비교해 영업손실 확대는 최소화됐다는 평이다.

현대차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생산공장 베트남 이전과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 확대를 통해 원가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1분기 기준으로 전사 매출액의 7.8%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과 내부에서 MC사업부의 한계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분기 1천억원 초반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자동차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하면서 매출액도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 3Q 가전·TV 정상화 '속도'…해외 수요 회복 관건

하반기에도 LG전자 실적은 가전과 TV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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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4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은 6천억원 중후반대다.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프리미엄 가전 매출 호조와 마케팅 비용 축소, OLED TV 시장 확대, 전장부품 사업 적자 축소 등이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3분기 LG전자 가전은 에어컨 매출 본격화, 생활가전 이연 수요 발생 여부, TV는 미국 외 남미, 중국 등 지역에서의 수요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며 "스마트폰 판매량 회복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 ODM 비중이 60%로 작년(40%)보다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