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2G 통신 네트워크 종료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주요 통신사가 나서서 2G 네트워크 종료를 선포했다. 하지만 2억 명을 넘어서는 가입자가 남아있는 데다, 지난해 2G 휴대전화 판매 수량도 1400만 대가 넘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30일 중국 언론을 종합하면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해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은 각각 2G 네트워크 종료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최근 2G 사용자에 공지를 발송하고 4G로의 전환을 안내하면서 2G 네트워크의 순차적 종료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2G와 3G 주파수 네트워크의 종료를 예고하며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LTE 기반 저전력 광역 IoT 기술), 4G와 5G로의 이전을 알렸다.
차이나유니콤의 경우 광저우, 푸졘, 허난 등 일부 지사에서 이미 2G 네트워크 폐쇄 작업을 시작한 상황이다. 차이나유니콤은 지난해 1월부터 2G 네트워크 종료 작업을 시작했으며 2G 사용자의 단계적 3G 및 4G 이전을 실시하고 있다.
차이나텔레콤은 올해 10월 1일부터 2G와 3G 네트워크의 단계적 종료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4월 중국 통신 관련 부처인 공업정보화부도 '이동 사물인터넷 전면 발전을 위한 통지'를 내고 사물인터넷 네트워크를 늘리는 반면 2G와 3G 주파수 네트워크 사용 중단을 예고하면서, 2G와 3G 사물인터넷 네트워크를 NB-IoT, 4G(Cat1), 5G 네트워크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G 시대로 넘어서면서 통신사의 기지국 원가 부담이 커지자 2G와 3G 기지국 종료 요구가 커진 탓이다.
문제는 중국에서도 아직 상당한 2G 가입자가 남아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중국의 전체 통신 가입자 수는 15억9200만 명이었지만 이중 2G 사용자 수가 2억7300만 명에 달한다. 전체 가입자 수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차이나모바일의 2G 사용자 수는 약 500만 명, 차이나텔레콤의 2G 사용자 수는 800만 명, 차이나모바일의 2G 사용자 수는 2억 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신규 가입한 2G 가입자 수도 적지 않다.
중국통신연구원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2G 휴대전화 수는 1467만 대에 이른다. 이 기간 131개의 2G 휴대전화가 출시돼 전체의 출시 모델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2G 네트워크가 종료될 경우 이들 최신 가입자의 업그레이드 역시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에서도 각 통신사의 가입자 이전 작업을 장기적 여정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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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차이나유니콤의 경우 2년 전부터 이전 작업을 계획했지만 아직 추진 중인 상황이다.
이에 2G 사용자를 3G와 4G로 이전하면서 데이터 증정 등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최근 2G 사용자에 최대 월 10GB의 4G 데이터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금융 등 혜택을 주고 2G 사용자의 이전 문턱을 낮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