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3분 이상 스스로 운전한 르노 캡처

ADAS 경고 시스템, 안전 위해 보완 필요

카테크입력 :2020/06/28 15:53    수정: 2020/06/29 16:40

르노 캡처가 3분동안 스스로 운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캡처는 완전 자율주행 수준의 ADAS가 아닌 만큼, 안전운전을 유도할 수 있는 르노만의 특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확실히 르노 캡처는 이전 르노삼성 시절 QM3의 이미지를 지워버렸다. 아킬레스건이었던 ADAS(운전자보조시스템) 부재 문제를 해결했고, 디젤에만 한정되던 파워트레인이 가솔린 터보 등의 도입으로 다양해졌다.

최근 캡처 디젤에 이어 캡처 1.3 가솔린 터보(TCe260) 모델을 타고 서울부터 강원도 춘천까지 약 95km를 이동해봤다.

르노 캡처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번 시승은 주로 ADAS에 초점을 맞췄다.

캡처 가솔린 모델 전 트림에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차간거리경보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차선이탈방지보조시스템, 사각지대경보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매틱 하이빔 등의 ADAS 사양들이 모두 기본으로 들어갔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디젤 모델에는 아예 선택할 수 없도록 상품이 구성됐다. ADAS가 풍부한 가솔린을 주력으로 판매하겠다는 것이 르노삼성차의 전략이다.

기존 QM3를 포함한 구형 르노삼성 차량들의 경우, 크루즈 컨트롤 등을 실행할 수 있는 위치가 애매했다. 주로 변속레버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아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르노삼성 XM3와 르노 캡처 등이 나오면서 크루즈 컨트롤 등의 주행보조를 실행하기가 아주 편해졌다. 관련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레버나 버튼들이 모두 스티어링 휠 좌측에 배치됐다. 사용법도 아주 쉽다.

르노 캡처 운전석에서는 손쉽게 스티어링 휠 버튼을 통한 ADAS 조작이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르노 캡처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르노 캡처(사진=지디넷코리아)
르노 캡처 ADAS 주행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캡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무난한 편이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할 때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하지 않는다.

다만 정차할 때 아쉬운 점이 나타난다. 캡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정차 후 일정 시간이 지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해제됐습니다”라는 안내 메시지를 띄운다. 이 의미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일반 주행모드로 바뀐다는 의미다. 해당 메시지가 등장하자마자 캡처는 바로 일반 주행모드를 시작했다. 놀란 기자는 바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보통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정차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거나 스티어링 휠 레버를 활성화 시켜야 재실행이 된다. 재실행되기 전까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계속 정차할 수 있다.

캡처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우리가 그동안 알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방식과 많이 달랐다. 운전자가 별도로 주의하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 시속 60km/h 주행 시 쓸 수 있는 차선이탈방지보조시스템을 써봤다. 캡처는 60km/h 이하에서 쓸 수 있는 차로유지보조(LFA) 기능은 없다. 아직도 이 기능은 현대기아차나 테슬라 등에 의해 특화된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캡처는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뗄 때 수차례 경고메시지와 경고음을 보내지만, 시스템 해제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언제 해제될지 기다려봤는데 반응이 없었다. 지디넷코리아가 촬영한 액션캠 영상본을 확인해본 결과, 캡처는 3분이상 경고메시지와 경고음을 울리면서 스스로 운전을 했다.

아직까지 캡처의 ADAS 기능은 자율주행이 아닌 주행보조다. 운전자는 항상 스티어링 휠을 잡는게 좋다. 특히 정체구간이 많은 고속도로 구간에서 차로이탈방지보조시스템은 거의 무용지물이 된다.

캡처 가솔린은 ADAS 뿐만 아니라 다른 편의사양들도 디젤과 차이가 있다. 10.25인치 클러스터, 9.7인치 세로형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등은 가솔린에서 만나볼 수 있는 사양이다.

캡처 가솔린에 들어간 TCe260 엔진의 성격은 르노삼성 XM3와 거의 똑같다. 초기 가속 시 꿀렁거림이 나타나지만, 그래도 추월 가속 등에 탁월한 파워트레인 능력을 발휘한다.

TCe260 엔진은 4기통 1332cc 배기량에 터보 차저가 적용된 르노그룹과 다임러 기술 협업 엔진이다. 최고출력은 152마력(5500RPM), 최대토크는26.0kg.m(2250RPM~3000RPM)며 공인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 13.5km/l, 18인치 타이어 기준 13.0km/l다. 지디넷코리아가 정체 구간을 뚫고 95km 주행을 해본 결과, 클러스터 상에 연비가 13.3km/l로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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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는 현재 유럽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까지 나온 상태다. 아직 캡처의 PHEV 국내 출시 일정은 알 수 없다.

캡처의 엔진 사양 및 트림 별 가격은 1.5 dCi 디젤 모델 ▲젠(ZEN) 2천413만원 ▲인텐스(INTENS) 2천662만원, TCe 260 가솔린 모델 ▲인텐스 2천465만원 ▲에디션 파리(EDITION PARIS) 2천748만원이다.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1.5% 인하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