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미래차는 不可分…"우리가 선점하자"

국회 세미나…"친환경차 의무판매제 도입, 인프라 확대 필요"

디지털경제입력 :2020/06/25 18:58    수정: 2020/06/26 10:20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환경 친화 일자리를 창출하는 '그린 뉴딜' 정책 성공을 위해 정부가 미래차 인프라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전기차·수소전기차 분야 선점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큰 규모의 정책·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국회 기후위기 그린뉴딜 연구회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그린뉴딜 정책 3회차 세미나'에서 미래차 시장과 산업 동향을 점검했다.

■ "전기차배터리 시장, 7년 뒤 메모리 넘어선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 각국의 미래차 전략을 소개했다.

한 연구원은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미래차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만 놓고 봐도, 7년 뒤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미국이 1·2위를 다퉈온 전기차 주도권 싸움에 EU가 합세하면서 시장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5년 뒤인 2025년까지 연평균 29%씩 증가할 전망이다.

가장 큰 수혜자는 배터리 업계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오는 2027년이면 1천694억 달러(약 204조원)로 성장해 메모리반도체(1천645억 달러·약 198조원) 시장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2030년께는 전기차 배터리와 메모리의 시장 규모 격차가 약 1천500억 달러(약 180조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국내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약 30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 1위인 LG화학의 수주 잔고만 150조원이다.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의 수주 잔고는 이에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헝가리 괴드 배터리 공장. (사진=삼성SDI)

■ "주도권 거머쥔 韓 배터리 업계, 국내 증설 필요 못 느껴"

다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친환경차 육성에 적극 나서는 경쟁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불리한 상황이라고 한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를 극복키 위해선 현행 친환경차 보조금 확대에 이어 의무 판매제로 전환하고, 충전소 등 기본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 연구원은 "독일은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보조금을 올렸고, 올해 유럽지역에서 1위 판매국가로 성장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충전 인프라를 확대한 것이 전기차 보급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정작 배터리 업계는 국내에서의 공장 증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책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차의 또다른 축인 수소전기차 분야도 친환경 그린수소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관련기사

한 연구원은 "EU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됨에 따라 그린수소 가격이 점차 낮아질 전망"이라며 "수소 밸류체인 경쟁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 그린뉴딜 연구회 대표의원을 맡고 있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럽·중국이 미래차산업 육성을 위해 막대한 재정지원을 밝힌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지원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면서 "미래차 분야에서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