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애플 WWDC 행사 어떻게 바꿨나

대형 군중 대신 차분한 설명…손씻기 등 꼼꼼한 기능 추가도

홈&모바일입력 :2020/06/24 11:06    수정: 2020/06/24 11:16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모두 바꿔놓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20)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텅 빈 강당에 혼자 올라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애플의 새로운 전략들을 엿볼 수 있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올해 WWDC 행사에서 텅 빈 강당에 혼자 올라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사진=애플)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WWDC20 행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23일 보도했다.

■ 온라인으로 연 WWDC

애플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WWDC를 온라인 행사로 진행했다. 많은 사람이 모여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르는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발표자들은 다양한 곳에서 소프트웨어를 설명하고 시연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프레젠테이션 끝에 애플은 행사 촬영과 관련해 발표자와 스텝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세심하게 노력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발표자를 제외한 참여 스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떨어져 있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온라인 행사 진행으로 생생한 현장감과 열띤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지만 프레젠테이션 전체가 매끄럽고 정보가 풍부했다고 더버지는 평했다.

■ 애플워치 손 씻기 기능

사진=애플

차세대 아이폰 운영체제 iOS14에는 애플워치 손 씻기 기능이 추가된다. 비슷한 기능이 삼성전자와 구글 웨어OS에도 있지만, 애플은 사용자가 손을 씻으면 자동으로 이를 감지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워치는 동작 센서, 마이크, 머신 러닝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손을 씻는 움직임과 소리를 자동 감지하게 된다. 이후 20초 타이머가 시작되며 사용자가 20초보다 더 빨리 손 씻기를 멈추려고 하면 이를 알려준다. 또, 집에 왔을 때 손 씻기를 알려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 마스크 낀 미모지

iOS14에서는 마스크를 낀 미모지가 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은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감염병 예방책으로 등장했다. 현재 많은 국가와 기업들은 코로나19 폐쇄조치를 완화하면서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있다. 애플은 iOS14에서 마스크를 낀 미모지를 추가했다. 애플은 WWDC20 프레젠테이션에서 녹색 의료용 얼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미모지를 선보였다.

■ 애플지도 자전거 길 찾기, 메시지 앱·페이스타임 강화

iOS14에 새로 추가된 자전거 길 찾기는 오랜 기간 개발된 기능이다. 애플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에 내놓은 기능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우연의 일치와 같이 적절한 시기에 공개됐다고 더버지는 전했다. 최근 실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복잡한 대중교통으로는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일부 도시에서는 자전거 타기를 보다 건강하고 환경친화적인 대안으로 장려하고 있다.

PIP 기능 도입된 페이스타임과 애플지도의 자전거 길찾기 (사진=애플)

iOS14에서 애플 지도에 자전기 길찾기 기능이 추가된다. 자전거용 길 찾기는 오르막길, 거리의 혼잡도, 경로 내 계단이 있는 지 없는 지를 알려준다. 이 기능은 우선 미국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중국 베이징, 상하이 지역에 출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직접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메시징 앱과 영상통화 앱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 화상회의 앱 줌의 인기가 치솟았고, 왓츠앱과 구글 듀도는 화상통화에 참여할 수 있는 최대 사용자 수를 늘리고, 구글은 화상통화 서비스 미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애플도 iOS14, 맥OS 빅서에서 메시지 앱의 그룹 채팅 기능을 강화하고 페이스타임을 개선했다. 메시지 앱에 중요한 대화를 고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아이폰에도 PIP(picture-in-picture) 기능을 추가해 페이스통화 도중 다른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타임 통화 도중에 아이폰 화면을 위로 쓸어 올리면, 통화 화면은 최소화되면서 다른 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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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14의 앱 클립 기능

■ 모빌리티 공유, 비대면 결제를 위한 앱 클립 기능코로나19 시대에는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피하면서 전기 스쿠터 등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iOS14에서 애플은 전자 스쿠터와 같은 공유 차량을 보다 쉽게 대여 할 수 있는 ‘앱 클립’ 기능을 도입했다. 앱 클립은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빨리 앱에 접근할 수 있는 기능으로, 애플은 WWDC행사에서 앱 클립 기능을 사용해 전자스쿠터를 잠금 해제하고 대여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앱 클립 기능은 주차료 지불이나 커피 주문 등 다양한 기능에 사용될 수 있는데 스타벅스와 같은 회사들이 비대면 결제 중심의 모바일 주문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앱 클립 기능이 활성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