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피파모바일,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축구 게임

조작 체계 구성에 집중해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는 재미 강조

디지털경제입력 :2020/06/19 11:17

모바일게임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지만 유독 PC나 콘솔 등 기존 게임 플랫폼과 그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장르로는 스포츠게임을 꼽을 수 있다. 단순히 화면 크기나 기기 성능 차이 때문이 아니라 지난 10여년 사이에 이 장르가 모바일기기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발전해온 것이 이유다.

지난 몇년 사이 스포츠게임은 두 가지 부분으로 구분되어 발전됐다. 하나는 그래픽과 물리엔진의 발전에 기반해 실제 중계를 보는 것처럼 게임 내 선수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동작을 펼치는 것을 묘사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각종 요소를 고려하고 선수를 수급해서 육성하는 구단 관리에 집중하는 시뮬레이션 요소다.

과거에는 이 두 요소가 각기 다른 게임으로 구분된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하나의 게임이 두 요소를 모두 담아내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됐다. 직접 선수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득점을 노리는 것에 중점을 둔 스포츠게임의 재미에 선수를 수급하고 구단을 관리하는 재미까지 더해지면서 스포츠게임 시장의 파이도 급격히 커졌다.

피파모바일은 이런 시류가 반영된 게임이다. 그것도 콘솔이나 PC가 아닌 모바일 플랫폼에서 말이다.

피파모바일을 플레이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숫자와 텍스트, 선수카드로 요약할 수 있는 구단 관리 시뮬레이션 파트보다 직접 선수를 조작하는 정통 스포츠게임 측면에서도 수준급 완성도를 갖췄다는 점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구단 관리를 강조한 게임은 많지만 아케이드나 콘솔 게임을 즐기듯이 플레이할 수 있는 스포츠게임이 적었다는 점도 피파모바일의 이런 면모에 시선이 집중된 이유다.

조작 체계는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다양한 조작은 모두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스포츠게임의 조작 방법이 갈 수록 복잡해지며서 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용자 수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것을 감안하면 피파모바일의 이런 시도는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게임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다.

패스를 할 때 패스 아이콘을 터치한 후 위나 아래로 쓸어주는 식으로 스루패스와 로빙패스를 쉽게 구사할 수 있는 식이다. 간편한 조작으로 여러 상황을 만들어갈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크로스 역시 이런 방식으로 크로스 궤적을 조절할 수 있다.

드리블 동작이나 슛과 패스 동작도 비교적 다양하게 갖춰졌기 때문에 말 그대로 간편한 조작으로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고 이를 타파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스포츠게임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 덕목을 충실히 이행하는 셈이다.

공격모드도 인상적이다. PC나 콘솔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즐길만한 모드다. 이름 그대로 한 경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비나 미드필드 경합은 시뮬레이션으로 처리되고 득점 찬스에만 이용자가 선수를 조작하도록 화면이 변경되는 모드다.

이 모드는 한 경기를 진행되는 과정 전체가 아닌 득점 그 자체의 재미만 누리고 싶은 이가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플레이시간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어 짧게 게임을 즐기는 모바일게임 이용자도 부담 없이 스포츠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오버롤에 의해 경기 결과가 크게 좌우된다는 점과 과금을 하지 않으면 오버롤을 높이기 쉽지 않다는 점은 이용자 사이에 호불호가 갈릴 요소다. 게임 서비스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이로 인한 이용자 사이의 격차가 심화되고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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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과금으로 인한 결과 차이가 심하지 않아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1대1 대결에 집중된 피파모바일과 1대 다수의 대결로 진행된다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피파모바일은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선에서 최고의 재미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 축구게임이다. 능력치만 살펴보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선수를 조작하는 클래식한 스포츠게임의 재미를 찾기 원하는 이에게 이보다 적합한 게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