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2년여 만에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인 '텔레그램(Telegram)'에 대한 금지령을 해제했다.
미국 IT매체 지디넷에 따르면 러시아 통신규제 당국인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18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검찰이 텔레그램 측과 합의에 도달했다"며 "텔레그램 접속 금지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 2018년 4월 텔레그램 차단 판결을 내렸다. 텔레그램이 메시지 암호 해독 키를 제공하라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요구를 계속 거부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통신감독기관이 메신저 차단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당시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암호화된 사회관계망서비스는 항상 테러에 이용될 수 있다"며 "모든 인터넷 정보 사업자는 온라인 통신 암호 해독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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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러시아 텔레그램 이용자들은 각종 우회 도구를 이용해 이 메신저를 계속 사용해왔다. 지디넷은 "각종 금지 조치에도 러시아 정치인들조차 텔레그램을 자주 사용했다"며 "특히 현지 공무원들은 FSB의 감시로부터 대화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앱을 신뢰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달 러시아 하원 의원들은 텔레그램 메신저 차단을 해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안했다. 텔레그램 창립자인 파벨 두로프(Pavel Durov)도 "텔레그램 차단 조치 해제는 러시아의 국가안보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