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텔레콤, 5G 장비 화웨이 도입한다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스웨덴의 텔레2 등 5G 상용화에 나서는 유럽 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 도입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17일 IT전문매체 텔레콤리드(Telecomlead)에 따르면, 독일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이 5G 네트워크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기존 장비 공급 업체인 화웨이와 에릭슨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치텔레콤은 5G는 기술적으로 독립형 네트워크가 아니고 현재의 4G 네트워크에 새로운 기능과 기술적 특징이 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4G 장비를 공급한 업체와 다른 5G 장비 공급 업체를 선정해 5G 네트워크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도이치텔레콤은 5G 네트워크로 업그레이드를 위해 화웨이, 에릭슨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이치텔레콤은 7월 중순까지 5G 커버리지를 4천만명으로 확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4G 문을 열었던 스웨덴도 최근 5G 대열에 합류했다. 스웨덴의 대표적 통신사인 텔레2는 화웨이 장비를 기반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스톡홀름, 예테보리, 말뫼 등 주요 도시에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텔레2는 C밴드 80MHz 대역폭을 사용하고 있고 속도는 4G 때보다 4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과 관련해 안데스 이게만 스웨덴 에너지 디지털 개발부 장관은 “화웨이 장비 사용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4G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으며 보안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스웨덴 법률은 특정 기업이나 국가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정부가 화웨이 5G 장비의 보안 안전성을 인정한 것이다.

영국의 통신사들도 정부의 반 화웨이 기류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통신사들은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위기의식으로 월등한 성능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춘 화웨이 장비가 이전보다 더욱 필요해졌다.

스콧 페티 보다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통신사들이 기존 장비를 교체하는 데 시간과 돈을 소비해야 한다면 영국의 5G 리더십은 사라질 것"이라며 "완전한 배제는 수십억 파운드에 달하는 비용을 발생한다"고 말했다.

BT, 보다폰, 쓰리 등 영국 통신사들은 이미 화웨이 장비에 기반 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의회는 최근 보고서를 발간하며 화웨이가 영국에서 금지될 경우 영국 경제에 약 45억 파운드에서 68억 파운드에 이르는 경제적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영국 정치권내에서 반 화웨이에 대한 기류가 흘렀으나, 영국 정부는 지난 1월 화웨이 장비에 대한 제한적 도입 허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화웨이 장비 도입 허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텔레콤리드는 얼마전 5G 네트워크 보안에 대해 검토 중인 캐나다가 아직까지 화웨이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