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타이핑양보험, 런던거래소 입성…'교차 상장 2호'

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스위스리, 투자 참여

금융입력 :2020/06/18 09:53

중국타이핑양보험(中國太平洋保險)이 런던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중국과 영국의 기업 교차 상장 제도인 '후룬퉁'에 따라 중국 기업이 영국 증시에 입성한 두 번째 사례다.

18일(현지시간)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 등 복수의 중국 매체는 타이핑양보험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가 전날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고 보도했다.

GDR은 기업이 해외 증시 상장을 위해 발행하는 국내 주식의 대체 증서를 뜻한다. 특정지역의 영향을 받지 않아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이 주로 발행한다. 중국과 영국은 지난해 6월 ‘후룬퉁’을 가동하며 두 나라의 상장사가 GDR을 활용해 상대편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타이핑양보험이 발행한 GDR은 1억300만주이며, 공모금액은 18억1천60만 달러(약 2조2천억원)다. 또 스위스 재보험사 스위스리가 투자자로 참여해 발행량의 28.08%인 약 2천888만주를 주당 17.6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타이핑양보험은 상하이와 홍콩, 런던 등 세 곳의 증시에 이름을 올린 첫 중국 보험기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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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는 '후룬퉁'이 재가동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시스템이 오픈한지 1년이 넘었으나, 중국 화타이(華泰)증권 이후엔 추가로 나서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스템 자체가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도 많았다.

일각에선 홍콩 민주화 시위로 험악해진 양국의 관계가 회복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앞서 중국은 영국과 미국이 홍콩 시위를 부추긴다며 불만을 표시했고, 일종의 보복 조치로 후룬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