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 가입하고 공짜로 받은 클레이 75%가 안 팔았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클립 출시 1주일 성과 공개

컴퓨팅입력 :2020/06/12 16:10    수정: 2020/06/12 16:20

카카오톡 연동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 초기 가입자 중 공짜로 받은 암호화폐 '클레이'를 거래소 등에 팔아 현금화한 사람보다 지갑에 계속 가지고 있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클립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을 때 클레이를 사용해 보고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로, 이용자들이 디지털자산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클립 출시 후 1주일간 가입자 데이터를 공개했다.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지난 3일 디지털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을 출시했다. 클립은 암호화폐 이외에도 게임 아이템, 할인 쿠폰, 마일리지, 당첨권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담고, 카카오톡 친구와 주고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다.

한 대표는 클립 출시 1주일 동안 나타난 의미있는 지표 중 하나로 이벤트로 지급된 클레이 보유 비율이 75%가 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클립 출시 1주일간 성과를 공개했다.

그라운드X는 클립 출시 당일 이벤트로, 초기 가입자에게 선착순으로 암호화폐 클레이 50 개를 지급했다. 클립 출시 전후로 국내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클레이를 상장하면서, 이용자가 마음만 먹으면 공짜로 받은 클레이를 현금화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클레이를 지급받은 이용자 중 상당수는 현금화하기보다 클립에 보유하고 있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클레이를 보유하고 있으면 향후 클립에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을 때 활용할 수 있다. 그런점에서 클레이를 클립에 보관하는 편을 택한 이용자가 많다는 것은 디지털자산에 대한 기대를 가진 이용자가 더 많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 대표는 "대부분의 초기 가입자들이 클레이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며 "가입자 대부분이 클립의 추가적인 기능들을 기다리며 클레이를 처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클립은 출시 첫날 10만 가입자 달성 후에도 이벤트 없이 완만하게 가입자가 증가해, 현재(12일 오전10시 기준) 15만7천62명을 기록했다.

또 클립에 처음 방문해 가입까지 한 전환비율은 77%에 이른고, 전체 가입자에서 MZ 세대(밀레니얼과 Z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52% 이상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지표다.

한 대표는 높은 전환율에 대해 "클립이 지금까지 어려웠던 디지털자산 지갑의 가입 장벽을 없앴고 디지털자산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또, "MZ세대 가입자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는 점을 보면 디지털자산에 적응력이 높은 세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클립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첫 번째 기능인 '친구 전송'을 한 번이라도 진행한 경우는 1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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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클립 내 기능 추가가 빨리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점도 이번 이용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클립의 평균 체류시간은 2분 18초로 나타났다. 아직 클립을 이용해 할 수 있는 기능이 별로 없는 상태라, 체류시간이 짧게 나타난 것이다.

한 대표는 "다행스럽게도 1주일간의 가입자 데이터를 조사해 보니 저희가 기획한 방향과 크게 벗어나진 않는 것 같다. 지갑을 만들고 디지털자산를 받고 전송하는 클립의 첫번째 단계 경험은 꽤 잘 진행된 것 같다. 이제 클립의 다음 단계로 대체 불가능 토큰(NFT) 카드를 획득해 보유하거나 전송하는 경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