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사업자들의 케이블TV 인수합병(M&A)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매물로 나온 기업의 미래 가치를 고려해 M&A 이후 어떤 융합·결합 서비스를 내놓을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그려야 한다”
11일 미디어미래연구소가 ‘유료방송 M&A를 통한 미디어 시장 혁신’을 주제로 개회찬 미디어리더스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김정현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케이블TV 시장점유율 3, 4,5위 기업인 딜라이브와 CMB, 현대HCN이 각각 매물로 나오면서 M&A를 향한 IPTV 3사의 눈치 싸움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래 미디어 전략에 대해 다시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김정현 교수는 IPTV 중심의 유료방송 재편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전제했다. 특히 유료방송 M&A가 단순히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을 넘어, 새로운 미디어 전략을 통해 산업이 성장하고 이용자 효용이 증대되는 효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유료방송 M&A는 혁신을 위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주고, 경쟁력을 잃은 기업에는 적절한 퇴로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필수적인 선택”이라며 “디지털 시대 유료방송 가입자는 단순한 방송 소비자를 넘어 부가·결합 서비스 이용자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인수자인 IPTV는 인수 후 시너지 창출 방안을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매물로 나온 3개의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각각의 장단점을 보유한 만큼, IPTV 사업자가 지향하는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해 인수·매입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딜라이브는 매물로 나온 3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방송권역이 수도권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부채 비율이 높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현대HCN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높고 재무 건전성이 높지만, 가입자 규모가 비교적 작고 권역이 나누어져 있다는 단점이 있다.
CMB는 평균 인건비가 낮아 1인당 매출 효율성이 우수하고 서비스 권역 역시 수도권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대부분이 저가 디지털 상품인 8VSB 가입자인 탓에 ARPU가 낮다는 것이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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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8VSB 가입자 비중이 높은 CMB의 단점이 되레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IPTV 사업자의 인수 이후 8VSB 상품에 VOD나 OTT 셋톱, AI 플랫폼 등 뉴미디어 서비스를 결합할 경우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김 교수는 “유료방송 M&A를 통한 디지털 뉴딜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합리적인 시장 재편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가 스트리밍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사업자 육성한다는 차원에서도 M&A 성공을 통해 미디어 시장의 잠재적인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