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전옥스, '카메라 홀' 없는 OLED 양산?...업계 "글쎄"

ZTE와 공급협의 중...삼성디스플레이 내년부터 본격 양산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6/10 14:22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비전옥스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먼저 전면 카메라 홀이 없는 차세대 OLED 양산에 나섰다.

이는 화면비율을 100%까지 꽉 채운 풀스크린 스마트폰을 제조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실제 상용 제품으로 출시가 이어질 지 디스플레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비전옥스(Visionox)는 전면 카메라 홀이 없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세계 최초로 대량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비전옥스가 양산 계획을 발표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반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진=테크슈닷컴)

UDC는 유리 수준의 투과도를 갖춘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해 카메라 모듈을 비롯한 각종 센서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배치하는 기술을 말한다.

비전옥스 측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이를 공급할 수 있는 준비를 끝마쳤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비전옥스 기술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샤오미와 오포가 UDC를 적용한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지만, 실제 상용 제품으로 출시가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OLED 시장 1위 삼성디스플레이도 기술 난제로 UDC 상용화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전옥스의 OLED 기술 수준이 삼성디스플레이와 격차가 큰 만큼 실제 대량 생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비전옥스의 진짜 목적은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87.2%에 달했지만, 비전옥스의 점유율은 2.1%에 불과했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비전옥스가 ZTE와 UDC 공급을 논의 중이지만, 실제 기술 수준은 투명 OLED 부분에 전극 패터닝이 보일 정도로 완성도가 높지 않다"며 "당장 올해 대량 양산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의 도전에 맞서 UDC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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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 중국 심천에서 열린 '2018 삼성 AMOLED 포럼'에서 관련 기술을 공개하고, 지난해에는 원익IPS, 필옵틱스 등으로부터 UDC 양산장비를 공급받아 양산 기술 확보에 주력해왔다.

장비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UDC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지만, 아직 전면 카메라가 제대로 동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전극 패터닝을 투명하게 구현하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현재 개발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이후에는 UDC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