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화면 비율을 94%까지 끌어올린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한 데 이어 내년에는 화면비율을 100%까지 꽉 채운 ‘제로베젤’ 스마트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8일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를 열고, 올해 하반기 전략 폰 ‘갤럭시노트10 시리즈(갤럭시노트10·갤럭시노트10+)’를 공개했다.
갤럭시노트10은 올해 상반기 출시된 전략 폰 ‘갤럭시S10 시리즈(갤럭시S10·갤럭시S10+)’보다 화면비율을 1% 포인트 가량 늘려 기존보다 완벽한 풀스크린 디자인(화면의 상하좌우 테두리를 최소화한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경우 화면 상단 우측에 카메라를 배치했지만, 갤럭시노트10 시리즈는 화면 상단 중앙으로 카메라 위치를 변경하고, 카메라가 위치한 구멍의 지름을 줄이는 방식으로 화면 비율을 더욱 늘렸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10은 갤럭시S10에 비해 전면 홀의 크기를 줄여 화면 비율을 늘리는 방식을 적용해 한층 더 풀스크린 디자인을 강조했다. 단순히 홀의 지름만 줄인 게 아니라 더욱 세밀하게 주변 화면이 완벽한 영상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며 “차세대 제품은 화면비율을 더욱 넓힐 수 있도록 UPS(언더패널센서) 기술 등을 활용해 완벽한 풀스크린(제로베젤)을 구현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갤노트10으로 완성된 화면비율 ‘94%’…비법은 ‘HIAA’ 기술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출시한 ‘갤럭시S8’부터 풀스크린 디자인을 적용하고, 지속적으로 화면 테두리를 줄이는 데 공을 들여왔다.
특히,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10부터는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Flexible OLED) 패널 최초로 화면에 구멍을 내는 펀치 홀 방식의 풀스크린 디자인을 적용해 몸체 대 화면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기술경쟁력을 보여줬다.
펀치 홀 방식이 아닌 기존의 풀스크린 디자인을 적용한 갤럭시노트9의 화면비율이 89.5% 수준이었다면, 펀치 홀 방식의 풀스크린 디자인을 적용한 갤럭시S10의 화면비율은 93%, 갤럭시노트10은 94%로 풀스크린 디자인의 지속적인 진화를 이뤄냈다.
갤럭시노트10에 적용된 이 같은 펀치 홀 방식의 풀스크린 디자인은 전면 카메라가 위치한 부분에 구멍을 뚫고,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패널 안에 배치하는 ‘홀 인 에어리어 액티브(Hole In Area Active·HIAA)’ 기술을 통해 구현된다.
HIAA는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 과정 중 증착공정(OLED의 원재료를 기판 위에 쌓는 공정)과 박막봉지공정(산소와 수분 침투를 막기 위해 매우 얇은 유기막과 무기막을 여러 층 쌓는 공정) 사이에 레이저드릴을 이용해 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뚫는 기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플렉서블 OLED 패널 뒤에 카메라, 적외선, 조도, LED 인디케이터 모듈 등 각종 부품을 배치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해 보이지만, OLED가 산소와 수분에 취약한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불량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고도의 공정기술이 요구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튜브를 통해 “홀 디스플레이는 외곽에서 안으로 홀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아일랜드로 홀을 뚫어야하는 공법”이라며 “OLED 디스플레이는 박막봉지 기술이 굉장히 중요하다. 패널 가운데 홀을 뚫게 되니 수분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현재의 박막봉지 기술을 그대로 접목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과 다른 향상된 박막봉지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갤럭시S11’부터 제로베젤(0%)로 도전, 핵심은 ‘UPS’
삼성전자의 주요 디스플레이 공급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는 펀치 홀 방식의 풀스크린 디자인보다 더욱 진화된 제로베젤 풀스크린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내부에 각종 부품을 배치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Under Panel Sensor·UPS)을 개발 중이다.
UPS는 HIAA와 달리 카메라 렌즈가 위치한 부분까지 모두 화면으로 꽉 채울 수 있는 게 차이점이다. 펀치 홀 방식처럼 카메라가 위치한 부분에 구멍을 뚫는 게 아니라 해당 화면 일부를 유리에 근접한 투과도(약 80%)를 갖춘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Transparent OLED)로 배치해 베젤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UPS 방식의 풀스크린 디스플레이는 평소 모든 화면에서 영상을 볼 수 있지만, 카메라를 사용할 때만 렌즈가 위치한 부분이 투명해져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개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중국 심천에서 열린 ‘2018 삼성 AMOLED 포럼’에서 이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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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유튜브에서 “카메라 구멍이 없는 완벽한 풀스크린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카메라나 각종 센서들이 내장돼야한다”며 “이를 위해 패널에 (부품을) 내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거나 패널 투과율을 개선하는 등의 연구·개발을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네덜란드의 IT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Lets Go Digital)은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전략 폰 ‘갤럭시S11(가칭)’의 출시에 앞서 이르면 연내 제로베젤 풀스크린 디자인을 적용한 첫 스마트폰으로 ‘갤럭시A100(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