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ToF(Time of Flight) 카메라 센서 시장을 확대할 주역으로 떠올랐다. 현재 플래그십 제품 위주로 들어가 있는 ToF 센서는 애플의 활용도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의 채용 확대가 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스마트폰 부품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2 후면에는 ToF 센서가 탑재된다. 반면, 삼성전자가 오는 8월에 출시할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는 ToF 센서가 빠진다.
ToF 센서는 비행거리 시간을 측정하는 센서를 말하는 것으로, 프로젝터로 레이저를 송출 후 리시버로 되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하는 3D센싱 카메라다. 해당 센서를 통해 피사체의 심도를 파악할 수 있어 3D 얼굴 인식, 공간 인지 등에 사용된다.
3D 센싱 카메라 시장은 매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IT 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D 센싱 카메라 시장은 59억6천만 달러까지 성장하며, 채용률은 약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스마트폰 업체들은 플래그십 제품에 ToF 채용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10 5G 모델부터 ToF 센서를 채용하기 시작했으며, 애플은 올 하반기 아이폰12 후면에 ToF 센서를 탑재할 예정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선택은 갈렸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0 울트라에 ToF 센서를 탑재했지만, 하반기에 출시할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ToF 센서를 탑재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ToF 센서를 탑재하지 않는 이유로 '높은 단가 대비 낮은 활용도'를 꼽고 있다. ToF 센서는 3D 스캔 및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콘텐츠 생산 및 활용에 있어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VR·AR 관련 킬러앱이 나오지 않아 해당 센서의 활용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또 ToF 센서는 단가가 만원이 넘어가, 현재까지의 낮은 활용도를 고려해봤을 때 제조업체 입장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선택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12에 ToF 센서를 탑재하고, VR·AR 콘텐츠를 강화해 성공한다면 향후 갤럭시A 시리즈를 포함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에까지 해당 센서가 폭발적으로 채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은 최근 VR 관련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스타트업인 '넥스트VR'을 인수하며 VR·AR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를 두고 "애플이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로서 VR과 AR 기술에 진입하려는 계획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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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022년에 AR 헤드셋과 AR글래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향후 AR 웨어러블 기기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4에도 QR코드를 읽을 수 있는 AR 앱을 추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에서 ToF 센서를 활용한 증강현실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끈다면 ToF 센서 시장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플래그십 제품에만 들어가는 추세지만, 향후에는 판매량이 많은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들어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