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온라인 콘서트, 35만장 판매의 의미는"

브라이트코브코리아 이동은 이사 인터뷰

컴퓨팅입력 :2020/06/08 13:15    수정: 2020/06/08 13:37

“얼마전 네이버와 SM은 온라인 공연 행사에 30달러짜리 티켓을 35만장 팔았다. BTS도 온라인 공연을 준비중이다. 코로나 때문에 한국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온라인 실시간 콘서트 시기가 당겨졌다. 오프라인 공연은 공연장 규모 때문에 티켓 판매에 한계가 있지만, 온라인은 무제한이다. 한차례 성공적으로 수익 발생을 경험한 엔터테인먼트사는 계속하게 될 것이다.”

브라이트코브코리아 이동은 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산업의 변화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가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비대면 기반 산업이 코로나19의 수혜주로 떠오른 가운데, 다양한 산업에서 동영상에서 새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SM엔터테인먼트나 빅히트 같은 K팝 선도업체가 발빠르게 움직여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로 새 모델 창출을 시도하는 게 대표적 사례다.

이동은 브라이트코브코리아 이사

이동은 이사는 “코로나 이후 OTT의 시청 시간이 전년동일 시즌 대비 넷플릭스나 훌루 등을 다 합쳐 2배 이상 늘었다”며 “코로나19는 최소 4-5년 뒤의 모습을 순식간에 당긴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OTT 서비스의 고민은 플랫폼과 인프라 확보다. 넷플릭스 같은 업체는 독자적 기술을 통해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했지만, 대부분의 OTT는 모든 플랫폼과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기 힘들어한다. 우리나라 업체의 경우 자체 플랫폼 개발을 주로 해왔지만, 글로벌 진출 시 자체 플랫폼의 확대 개발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이동은 이사는 “갑자기 급변하는 시대에서 모든걸 직접 만들기보다 콘텐츠를 가진 회사에서 콘텐츠를 어떻게 잘 만들지, 어떻게 홍보해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시청하고 편리하게 많이 보게 할지에 초점 맟주는 게 맞다”며 “브라이트코브 같은 완성된 솔루션을 쓰고, 웹이나 앱 디자인, UI 설계 같은 것에 집중하면 더 많은 고객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이트코브는 동영상 콘텐츠를 세계 각지에 안정적으로 전달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솔루션을 제공한다. 수많은 이용자가 몰려도 서비스 품질 저하를 최소화하고 영상 콘텐츠 인코딩에 필요한 수고도 덜어준다. 글로벌 사업을 위한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전문 OTT 업체뿐 아니라 많은 기업도 동영상 콘텐츠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유튜브 플랫폼이 기업의 동영상 콘텐츠 전달 경로로 쓰인다.

이에 대해 이동은 이사는 “유튜브는 마케팅 초기에 쉽게 쓰긴 좋지만, 어느정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게 되면 자체 플랫폼으로 전환해 광고수익을 유튜브와 나누지 않고 직접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해외는 방송사가 무료로 콘텐츠를 풀다시피하는 사례가 없고, 거의 광고성 영상 위주로 유튜브를 쓰고, 자기 사이트로 유입을 유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많은 비디오 트래픽이 발생하면 광고 수익이 올라가겠지만, 그만큼 나눠야 할 게 많아진다”며 “마케팅 일환으로 브랜드를 알리려 쓰는게 그동안은 맞았지만, 자체 브랜드를 갖고 그 콘텐츠를 보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시청하는 새로운 스테이지로 넘어가야 하지 안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같은 플랫폼은 추천 알고리즘이 강점이다. 이는 디지털 마케팅에서 맹점으로 작용한다.

이 이사는 “기업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영상 콘텐츠를 내보낼 때 유튜브 플레이어를 쓰면 디자인 변경도 불가능하고 제어를 잘못하면 경쟁사 브랜드로 이동시키는 게이트웨이가 돼버릴 수 있다”며 “힘들게 모집한 고객을 내 사이트에 머무르게 해야 하는데, 유튜브 알고리즘 추천으로 경쟁 브랜드로 넘겨주는 건데, 기업 자체 브랜드의 플레이어를 써서 내부 추천 영상에서 돌아가게 만들어주는게 브라이트코브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플레이어에서 매 초마다 이용자의 활동 데이터를 모으고, 마케팅 액티비티로 연결하게 만드는 분석까지 제공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브라이트코브는 세계적인 이벤트의 라이브 스트리밍 경험을 다수 보유했다. 작년 일본 고시엔 결승전을 중계해 300만명 접속자를 처리했고, 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격투기 경기 온라인 중계 일부를 맡아 장애없이 전달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로축구 실시간 중계를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수행하고 있다.

메트포폴리탄오페라의 '앳홈갈라' 콘서트 화면

얼마전 북미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실시했던 특별 이벤트’ 앳홈갈라(At home Gala)도 브라이트코브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에 중계됐다. 앳홈갈라는 오페라 연주단원들이 자기 집에서 자신의 파트를 연주해 영상으로 촬영해 오페라단에 보내면, 그 싱크를 다 맞춰 실제 오케스트라처럼 연주하게 한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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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는 “앞으로 비디오는 더욱 더 많이 필요해질 것이고, 결국은 콘텐츠가 중요해진다”며 “예전처럼 파이를 키우려고 싸게 많이 보여주는 방식은 급격히 줄어들 것이고, 앞서가는 콘텐츠를 만들어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이트코브 같은 솔루션이 그런 부분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언제까지 유튜브와 나눠가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