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을 비롯한 주요 보험회사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초저금리 기조에 따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함이다.
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 사전 수요를 조사한 결과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등 총 116개 회사가 사업허가를 희망했다.
또한 사업 참여 의향을 밝힌 금융회사 55곳 중 11곳이 보험사였는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생명 등 생명보험사가 주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마이데이터는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이 보유한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허가를 받은 사업자는 소비자의 동의를 전제로 각 금융사에 흩어진 개인정보(가명 처리)를 취합해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보험업계가 마이데이터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개인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만큼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 시 생보사는 각종 데이터를 결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상품 개발과 요율 체계 개선 작업도 수월해진다. 가령 유병자보험과 같이 기존에 보험이 제공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수 있고, 연금관리를 통한 노후설계나 저비용의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각 생보사는 이미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필요한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건강 증진을 돕고 마케팅 창구로도 활용 중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건강 진단과 식단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헬로’를 내놨고, 신한생명도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각종 건강관리 정보를 공유하는 '모바일 건강검진정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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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도입 시 보험회사의 정보 접근성이 높아져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회사 간 소비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위는 이번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6~7월 마이데이터 예비 컨설팅을 진행한 뒤 7월 중 마이데이터 표준 API 워킹그룹 운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8월5일 본허가 절차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