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재택 및 출근 근무가 결합한 업무문화가 '뉴노멀(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주요 IT기업이 코로나19가 종료된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의 신청을 받는 등 뉴노멀 업무환경 중심의 변화가 일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마이크로소프트(MS)는 뉴노멀에 적합한 업무환경 제공을 위해 팀즈를 중심으로 대규모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19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개발자 컨퍼런스인 ‘빌드 2020(Build 2020)’에서 팀즈와 마이크로소프트365, 플루이드 프레임워크 등 다양한 기능을 연계하며 달라질 업무환경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빌드 2020에서 공개한 팀즈는 단순 협업을 넘어 인적, 자원관리 등 기업의 모든 업무를 온라인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업무관리 서비스로 발전하는 모양새다.
기업은 팀즈를 활용해 원격회의 시스템을 넘어 팀원이 공동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문서를 공유하고 작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팀원 업무 관리 및 분석까지 연계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부사장인 제프 테퍼는 “팀즈는 솔루션을 구축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배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대안이자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10억 명 이상이 사용 중인 윈도 10을 넘어서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팀즈는 지난해 11월 2천만 명 수준이던 사용자 수가 지난 4월 7천5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 비주얼 스튜디오-파워플랫폼 등 연계
그동안 클라우드 환경에서 협업을 위해선 화상회의, 문서공유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해야 했다.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만큼 사용이 어렵고 관리가 불편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롭게 공개한 팀즈는 모든 기능을 연동한 것이 특징이다.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사용할 필요 없이 팀즈 하나에서 거리나 시간의 제약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거나 문서를 작성하고 공유할 수 있다.
우선 팀즈는 통합개발환경(IDE)인 비주얼 스튜디오와 소스코드 편집기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를 사용할 수 있는 확장 기능이 추가된다. 개발자에게 팀즈 내에서 바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익숙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은 팀원에게 바로 제공하거나 사내 앱 공유 플랫폼 등을 통해 배포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 확장 기능의 미리보기 버전을 공개했으며 비주얼 스튜디오 확장 및 파워앱스는 여름 중 추가할 예정이다.
올여름 선보일 예정인 코텍스는 개발자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에 인공지능(AI)와 결합한 지식관리 시스템이다. 회사 조직 내 여러 곳에 퍼져있는 데이터를 통합하고 구조화해 지식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팀즈 등 모든 회사 시스템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또한 팀즈는 파워플랫폼과 연동해 개발자가 아닌 사용자도 파워앱스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파워BI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차트나 그래프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주 반복해야 하는 워크플로나 프로세스의 경우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능인 파워 오토메이트로 간단하게 봇을 만들어 업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챗봇 서비스인 파워 버츄얼 에이전트도 버튼 클릭 한번으로 팀즈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싱글사이온(SSO) 인증 시스템을 지원해 팀즈를 시작할 때 한번 인증하면 추가 인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 문서 구조를 해체한 플루이드 프레임워크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와 함께 보다 직관적이고 빠른 협업 지원을 위해 기존 형식을 파괴한 플루이드 프레임워크를 빌드2020에서 선보여 주목받았다.
플루이드 프레임워크는 모든 팀원이 항상 최신화되고 동일한 문서 및 작업 데이터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웹 기반 프레임워크다.
이 프레임워크의 핵심은 문서를 작성하고 저장하는 기본 문서 프로세스를 해체하고 모든 문서구성 요소를 컴포넌트화하는 것이다.
기존 워드나 파워포인트에서 작성한 내용은 하나의 문서로 저장되고 공유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플루이드 프레임워크를 적용하면 텍스트, 표, 그래프, 사진, 작업 목록 등 문서 작성에 쓰인 요소는 모두 플루이드 컴포넌트라는 개별 단위로 나눠져 웹상에 저장된다.
이를 활용하면 사용자는 팀원이 만든 컴포넌트를 팀즈, 워드,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 애플리케이션의 제한 없이 가져와 빠르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또한 컴포넌트는 가져와 문서를 작성하는 것은 해당 데이터를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만약 한 문서에서 해당 컴포넌트의 내용을 수정했다면 컴포넌트가 쓰인 모든 문서의 내용은 실시간으로 수정된다.
즉 플루이드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면 문서의 양식이나 구조에 상관없이 내부에 쓰인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해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또한 수정이나 편집 역시 간단해지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루이드 프레임워크를 문서 작성을 넘어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도 추후 적용할 계획이다.
자레드 스파라토 마이크로소프트 365 책임자는 “기존 문서와 달리 플루이드 컴포넌트는 작은 원자라고 할 수 있다”라며 “플루이드는 기존 오피스 업무를 뛰어넘는 완전히 새로운 협업 방식이자 미래 생산성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루이드 프레임워크와 개발자킷(SDK)를 오픈소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SDK를 사용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앱이 아니더라도 플루이드 컴포넌트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플루이드 프레임워크 소스코드와 개발자킷(SDK)은 깃허브를 통해 오픈소스로 곧 공개할 예정이다.
■ 스케줄 및 직원 업무 관리도 일원화
팀즈가 지원하는 기능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직원 업무 현황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등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아우른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업무관리 도구인 스위프트도 팀즈와 연동한다. 스위프트는 팀원 일정을 관리하기 위한 도구로 팀(업무 채널)에 속한 인원을 비롯해 외부 인력을 관리할 수 있다. 팀원의 일정을 다른 앱과 연동해 워크플로를 만들거나 대규모 작업을 수행을 돕는다.
업무 시간 교대 요청 등 관리자의 결제가 중요하지 않은 요청사항은 자동으로 승인하는 기능과 같은 시간 절약 및 업무 최적화를 지원하는 새로운 트리거 및 템플릿이 추가됐다.
스케줄 관리를 위해 부킹앱도 팀즈에 통합된다. 부킹앱은 온라인으로 약속을 정하고 관리하기 위한 서비스다.
팀즈에서는 부킹앱을 통해 여러 부서와의 일정을 비롯해 아니라 면접 인터뷰 및 재무 상담 및 의료 방문 등 개인 약속도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의료정보보호법(HIPAA)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고 건강정보신탁연합(HITRUST) 인증을 획득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밖에도 팀즈는 개인면담, 대규모 회의 등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방송환경 제공을 위해 네트워크 디바이스 인터페이스(NDI)와 스카이프TX를 호환을 지원한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온라인방송 플랫폼처럼 팀 리더가 방송을 진행하고 참가자는 해당 방송을 시청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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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라제시 자 오피스 제품 그룹 부사장은 “우리는 성공적인 팀워크를 위해서는 원격회의나 채팅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팀즈를 사람들이 멀리 떨어져 작업할 때도 한 곳에서 만나고, 채팅하고, 전화하고, 공동 작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구축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팀즈는 생산적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혁신”이라며 “우리는 여러분이 팀즈로 무엇을 구축할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