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러블 덕에 웨어러블 판매 '껑충'...애플-샤오미-삼성 순

IDC, 1Q 웨어러블 기기 7천260만대…전년比 29.7% 성장

홈&모바일입력 :2020/05/29 10:46    수정: 2020/05/29 10:47

올 1분기 대표적인 웨어러블 기기인 히어러블 기기(귀에 꽂는 스마트기기)와 스마트워치의 성적이 엇갈렸다. 히어러블 기기는 성장한 반면, 스마트워치는 다소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28일(현지시간) 1분기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한 7천26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히어러블 기기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무선이어폰과 같은 히어러블 기기는 전체 웨어러블 시장의 54.9%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68.3% 판매량이 증가했다.

애플은 올 1분기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29.3%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판매량은 2천120만대를 기록했다. (사진=씨넷)

걸음 수, 심박 수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손목밴드도 성장세를 보였다. 핏빗 차지4와 같은 신제품 출시와 샤오미, 화웨이의 저렴한 가격 공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6.2% 판매량이 증가했다.

애플워치4.(사진=애플)

IDC 모바일 기기 분석가 지태시 우브라니는 "히어러블 카테고리는 코로나19 영향 속에서 탄력적인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은 오디오 재생뿐 아니라 그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정교한 이어폰을 원하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스마트폰과 스마트 어시스턴트와 연결된 채로 집에서 일해야 하고 주변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히어러블 기기 성장에 대해 분석했다.

반면, 베이직·스마트워치는 전년 대비 7%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꼭 필요한 물품에 더 집중하면서 시계 구매가 하반기로 보류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화웨이와 가민과 같은 일부 스마트워치 제조업체는 판매량을 늘렸으며, 사람들이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환경에서 스마트워치 판매는 곧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IDC 웨어러블팀 연구 책임자 라몬 라마스는 "시계를 바꾸는 것에 대한 압박은 올 하반기로 미뤄둔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날의 환경에서 사람들이 건강과 피트니스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을 고려할 때, 제조사들은 이런 능력을 강조하고 더 건강한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시장에서 1위는 단연 애플이 차지했다. 1분기 시장 점유율은 29.3%였으며, 전년 대비 59.9% 성장했다. 1분기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은 2천120만대를 기록했다.

애플워치는 공급망의 문제로 판매량이 줄기도 했지만, 비츠와 에어팟 라인업의 강세로 마이너스 성장을 감쇄하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올해 에어팟 스튜디오라는 오버 이어 헤드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 갤럭시버즈 플러스. (사진=삼성전자)

2위는 샤오미가 시장 점유율 14%를 차지했으며, 판매량은 1천10만대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온·오프라인 소매업체로 유통망을 전환하면서 중국 외 지역에 다소 편안하게 확장할 수 있었다.

3위는 삼성(11.9%), 4위는 화웨이(11.1%), 5위는 핏빗(3%)이 차지했다. 삼성은 860만대, 화웨이는 810만대, 핏빗은 22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은 갤럭시버즈와 갤럭시버즈플러스 두 모델이 지난 4분기 동안 40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 삼성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71.7% 성장하며 웨어러블 업체들 중 가장 큰 성장폭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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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자회사 아너의 강력한 온라인 입지와 소매업체와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4위를 차지했지만, 여러 국가의 정치적 압력으로 향후 장기적인 성공이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

핏빗은 제품 생산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어, 공급 문제에 차질이 발생해 올 1분기 26.1% 판매량이 감소했다. IDC는 핏빗은 여전히 웨어러블 기기 브랜드 중 최고의 브랜드로 남아있지만, 삼성·애플과의 강력한 경쟁 부재가 회사의 성장 능력을 억제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