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초미세 공정 대결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8월부터 5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차세대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양산할 전망이다.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5나노미터(1nm=10억분의 1미터) 공정 기반의 차세대 엑시노스 프로세서(가칭 엑시노스992)에 대한 양산 준비를 마치고, 8월 출시예정인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적용할 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8월) 5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신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엑시노스992) 출시를 위한 준비는 모두 끝마쳤다"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적용할 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엑시노스992는 ARM의 최신 기술(코어텍스 A78, 말리 G78)을 통해 이전 엑시노스990 대비 전력효율과 그래픽처리성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ARM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코어텍스 A78은 기존 코어텍스 A77(엑시노스990 적용) 대비 20% 이상 전력효율이 향상되고 말리 G78은 이전 말리 G77(엑시노스990 적용) 대비 25% 이상 우수한 그래픽처리성능을 제공한다"며 "코어텍스 A78은 5나노미터 공정에서 양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엑시노스990을 갤럭시S20 국내 출시 모델에 적용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갤럭시노트20 국내 출시 모델에는 엑시노스992를 적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갤럭시노트20 국내 출시 모델에는 엑시노스992를, 해외 출시 모델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과거와 비슷한 방식(국내 모델 엑시노스 적용, 해외 모델 스냅드래곤)으로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탑재 비중은 시장 선호도 등을 고려해 기존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작지만, 5nm 공정을 최초로 적용했다는 측면에서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사업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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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 4조 5천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엑시노스990이 갤럭시S20 국내 출시 모델에서 제외됐지만, 샤오미 등에 고화소 이미지센서를 공급해 매출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증권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출시되는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 부문이 4조 6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AP 시장에서 14.1%의 점유율로 시장 3위를 차지했다. 시장 1위는 퀄컴으로 시장점유율은 33.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