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부분 고사양화되고 기능이 비슷해지면서, 점차 패션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펼치고 신제품 공개 행사를 패션쇼 형식으로 진행하는 등 패션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는 추세다.
삼성전자 벨기에 법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사 뉴스룸을 통해 벨기에 패션 브랜드 42I54와 협업해 갤럭시Z플립 독점 패션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컬렉션은 유기농 면과 같이 지속 가능한 재료로 만든 레깅스 등의 의상이 포함돼 있는데, 이 의상에 맞춤형 포켓이 제공돼 갤럭시Z플립을 넣어둘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보다는 색다른 폼팩터를 지닌 폴더블 스마트폰에 패션 마케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Z플립의 경우, 소구 포인트로 '패션'을 내세웠다. 위아래로 접혀서 한 손에 쏙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크기, 빛에 따라 다르게 보여지는 색상 등으로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강조한 전략이다.
갤럭시Z플립 출시 당시 진행했던 미국 명품 브랜드 톰 브라운과의 협업은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갤럭시Z플립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당시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 워치 액티브2, 갤럭시버즈 플러스로 구성된 톰 브라운 한정판 에디션은 297만원으로, 고가의 상품이었지만 국내를 비롯해 중국 등에서 완판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보여줬다. 이에 삼성전자는 추가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지역법인도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벨기에 법인에 앞서 삼성전자 태국 법인은 태국 패션 브랜드인 시니반나바리와도 협업해 방콕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방콕 스페셜 에디션에는 시나반나바리의 공작새 로고가 새겨진 갤럭시Z플립 케이스가 포함됐으며, 갤럭시Z플립 배경화면에는 시나반나바리의 고유 디자인이 적용됐다. 가격은 4만799바트(약 179만원)이었다.
김태중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Z플립은 사용자의 삶에 패셔너블한 감성을 더해주는 '아이콘'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 벨벳에 패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LG 벨벳의 소구 포인트를 디자인과 색상으로 잡았다. LG 벨벳은 물방울 모양으로 떨어지는 듯한 배열의 카메라 디자인과 디스플레이를 구부려 그립감을 높인 3D 아크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기에 갤럭시Z플립과 마찬가지로 빛에 따라 달라 보이는 글로시한 색상을 택했다.
LG전자는 패션모델과 패션디자이너와 협업해 LG 벨벳 공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LG 벨벳 공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는데, 이를 패션쇼 형식으로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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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모델들이 LG 벨벳의 네 가지 색상에 맞춰 의상을 입고 나와 런웨이를 선보였으며, 모델 의상 스타일링은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씨가 직접 연출했다. 패션쇼에서는 스트랩을 활용해 LG벨벳으로 크로스백 스타일을 연출하는 등 LG벨벳을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소개했다.
신재혁 LG전자 모바일마케팅담당은 "스마트폰은 옷이나 가방, 액세서리, 화장품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