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관계사에 일감몰아준 미래에셋에 과징금 44억원 부과

공정위 "계열사 11곳이 박현주 회장 가족 보유회사에 일감 몰아줘"

금융입력 :2020/05/27 11:07    수정: 2020/05/27 14:08

규제당국이 미래에셋 11개 계열사가 특수관계 회사 미래에셋컨설팅의 '블루마운틴CC'와 '포시즌스호텔'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이유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제재를 내렸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48.63%, 배우자 및 자녀가 34.81%, 기타 친족 8.43%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블루마운틴CC와 포시즌스호텔을 운영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래에셋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3억9천만원을 부과한다고 27일 밝혔다.

정진욱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미래에셋 계열사들은 다른 사업자 비교 절차 없이 미래에셋컨설팅서 운영하는 골프장서 골프를 치고 명절 선물 구매 등을 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이 블루마운틴CC를 임차 운영한 2015년 1월 1일부터 2017년 7월 31일까지 계열사가 블루마운틴 CC와 거래한 규모는 297억원이며, 포시즌스호텔과는 2015년 10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133억원을 거래했다. 골프장 이용이나 광고, 피트니스 회원권, 명절 선물 거래 등을 했다.

또 공정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블루마운틴CC나 포시즌스호텔 접대비 사용분에 대해서는 예산 한도에 관계없이 예산을 추가 배정하고,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골프장 회원권 손실을 감수하고 매각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에 대한 우려로 총수 일가가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와 거래할 때 상대방 선정 과정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비교를 하는 적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미래에셋서는 적정 절차가 없었고 미래에셋컨설팅 주주인 특수관계인은 골프장 사업 안정화 및 호텔 사업 성장이라는 부당한 이익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 두 곳과 미래에셋 계열사가 거래한 금액은 430억원으로 블루마운틴CC 및 포시즌스호텔의 해당 기간 전체 매출액 1천819억원 중 23.7%에 해당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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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골프장의 경우 2016년에 약 72%에 달하는 계열사 매출로 인해 2013년 개장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포시즌스호텔도 흑자 전환을 눈 앞에 뒀다는 게 공정위 측 주장이다.

공정위는 행위 주체로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생명보험·미래에셋캐피탈·멀티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펀드서비스·미래에셋금융서비스·부동산114에 22억4천만원을 행위 객체인 미래에셋컨설팅에 21억5천100만원 과징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