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4.6%로 하향 조정

"코로나19 다시 대규모 확산 시 -9% 이를 수도"

금융입력 :2020/05/27 09:04    수정: 2020/05/27 09:04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4월 전망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6일(현지시간) 피치는 4월 말 -3.9%로 예상했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p 내린 -4.6%로 예측한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특히 코로나19가 다시 대규모 확산할 경우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9%에 이를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피치 브라이언 쿨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과 영국, 중국을 제외한 이머징시장(신흥국 시장)에 대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반영한 결과"라고 하향 조정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의 경제 악화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8%였으나 -5%로 조정됐다. 당초 예상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정책이 오래 유지되는 만큼 경제 관련 지표들이 약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사진=픽사베이)

또 4월 중순부터 브라질과 러시아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어 브라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에서 -6%로, 러시아의 경우 -3.3%에서 -5%로 조정됐다.

중국과 미국, 일본의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말 전망치 0.7%, -5.6%, -5.0%를 유지했다.

피치는 5월 초 경제지표가 다소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일부 국가 경기가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도 내놨다. 피치는 미국의 주간 경제성장 지표들이 지난 2주 동안 소폭 상승했고, 폐쇄가 완화될 경우 경제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산업생산도 2019년 12월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고정자산 투자 등이 상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미국 실업률이 5월에 2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대규모 실업은 소비지출에도 타격을 줘 경제 정상화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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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의 브라이언 쿨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로존의 생산량이 약 4% 증가하면 2021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5.1%로 기술적 회복이 가능하긴 하지만, 미국서는 2022년 중반까지 그리고 유럽에서는 상당히 늦은 시점까지 코로나19 감염 이전 시점까지의 경제성장률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피치는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며 코로나19가 다시 대규모 확산할 경우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9%에 이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