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물가에 가장 크게 영향 미칠 상품은 석유와 육류"

골드만삭스 "낮은 석유 가격 높은 식료품 가격 계속될 듯"

금융입력 :2020/05/14 09:23

골드만삭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2021년 물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상품으로 석유와 가축을 꼽았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제프 커리 상품조사팀장은 최근 기자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올해 큰 폭 떨어진 석유가격 회복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며, 가축 가격으로 식품 산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쇼크로 석유가격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도 브렌트유와 미구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선물가격은 2020년초에 비해 50%이상 떨어졌다.

제프 커리 팀장은 "석유처럼 위태로워 보이는 또다른 상품 시장은 가축"이라며 "둘다 원 상태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석유와 가축가격은 이머징 마켓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부였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실제 미국 노동부는 식료품의 현지 소비자 가격이 4월 한 달 간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74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슈퍼마켓의 가격 급등은 브로콜리와 햄, 오트밀과 참치 등 광범위한 품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 육류와 생선, 계란의 가격은 4.3% 올랐고, 과일과 채소값도 1.5% 이상 상승했다. 또 곡물은 2.9%, 유제품은 1.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87개국가가 국가 내 이동 제한과 국가 간 이동을 금지한 것과 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학교 폐쇄와 공개 집회 금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미국 낙농가는 우유를 내다 버리거나 과일과 채소를 버려야 했다. 낙농가의 수요 쇼크는 물론이고 육류 가공 공장 폐쇄는 추후 있을 돼지고기, 쇠고기 등 육가공 식품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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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19로 미국 육류산업의 축산농가가 재정적 부담을 겪을 것이며, 이동 제한이 길어질 수록 식품가격의 상승과 부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 농민들로부터 30억달러 수준의 농산물을 구매하겠다는 트위터를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