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은 코로나19 감염자를 어떻게 추적할까?
애플과 구글이 지난 주 블루투스 기반 코로나19 추적 기술인 '노출 알림 API’ 공식 출시했다. 두 회사는 각각 '노출 알림 API’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놓으면서 ‘코로나19와의 전쟁’에 공동 참전했다.
미국 씨넷은 25일(현지시간) 애플과 구글이 새롭게 선보인 '노출 알림 API’ 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 접촉추적은 오랜 기술…블루투스 활용해 자동화
'노출 알림 API’는 접촉 추적 기술을 이용한다. 접촉 추적은 공공 보건기관들이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기술이다. 주로 어떤 질병에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들과 근접한 곳에 있었던 사람들을 찾는데 사용됐다.
감염자들과 인터뷰한 뒤 어디를 다녀왔고, 어떤 사람과 접촉했는지 알아내는 방식이다. 그런 다음엔 감염자에게 노출된 사람들에게 일일이 그 사실을 통보한 뒤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지 알려준다.
애플과 구글이 내놓은 API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발품’을 줄인다. 블루투스 작동 범위 내에 들어온 사람들을 바로 추적한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게 되면 곧바로 누가 그 사람과 접촉했는지 통보할 수 있다.
방식은 전통적인 접촉 추적과 같다. 하지만 실제 방법은 다르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덕분에 보건 당국이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조사해야 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한 노출 알림 API는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대응 앱을 개발할 때 애플과 구글이 개발한 블루투스 기반 감염 추적 기술을 결합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툴이다.
따라서 사용자들이 앱을 깔아야만 한다. 이 앱이 확진자 근처에 있는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을 기록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내 스마트폰 고유번호가 123456이라고 가정해보자. 또 다른 사람의 폰은 654321이라고 하자. 각 스마트폰은 최근 14일 동안 근처에 있던 다른 스마트폰 고유번호를 보유한다.
잠깐 스쳐 지나간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접촉 시간도 함께 보관한다. 통상 블루투스가 작동하는 2m 내외 거리에 10~15분 가량 접촉했던 사람의 스마트폰 고유 번호를 추적한다.
어떤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이 기록부터 살펴본다. 그러면 최근 14일 동안 접촉한 사람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 기록은 그대로 보건당국의 서버에 올라간다.
서버에선 곧바로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에게 통보를 해 주게 된다. 통보 받은 사람은 자가 격리에 들어간 뒤 감염 여부를 테스트하면 된다.
■ 사생활 침해 우려도…"비식별 방식으로 저장" 강조
애플과 구글은 ‘노출 알림 API’를 내놓자마자 전 세계 22개국에서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도 앨라배마, 노스다코타, 사우스캐롤라니아 등 몇몇 주들이 API를 요청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접촉 추적 방식’은 코로나19 대응엔 굉장히 효과적이다. 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사생활 침해다. 정부 기관이 모든 사람들의 14일간 접촉 경로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선 개인 정보가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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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애플과 구글은 이런 우려에 대한 대비책을 세웠다고 주장한다.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접촉 정보는 개인 식별이 불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어떤 사람과 접촉했다는 통보를 받더라도 누구와 언제 접촉했는지는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위치 추적을 방지하기 위해 매 10, 20분 단위로 수시로 변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