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으로 안 돌아간다”…디지털 전환 서둘러야

“스마트폰을 쓰다가 피처폰을 다시 쓸 수 있겠나.”

코로나19에 따른 ICT 기반 언택트 문화 확산이 거스를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일상화된 온라인 기반으로 변화된 일상은 과거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ICT 기업은 물론 전통적 산업 분야에 속하는 기업도 온라인 비대면 상품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해야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기업이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할 전략으로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꼽혔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ICT 산업 미래전략포럼에서는 이같이 급변하는 산업 현황과 이에 대한 시사점이 논의됐다.

기조연설을 맡은 SK경영경제연구소의 김지현 위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일상과 사회가 어떻게 바뀌었고, 어떤 기업이 기회를 얻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기업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 온라인 디지털 경험, 오프라인으로 안 돌아간다

지난 몇 달 간 가장 부침을 겪은 산업 분야로는 항공, 여행, 숙박, 에너지 등이 꼽힌다. 기업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중 주가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반면 코로나 상황에서 기회를 얻은 기업으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줌, 테슬라, 액티비전블리자드 등이 꼽혔다.

국내에서도 쿠팡과 롯데쇼핑, 마켓컬리와 이마트, 카카오뱅크와 IBK기업은행 등을 대표적인 코로나 이후 비교 사례로 꼽았다.

비슷한 산업 군에 있지만 온라인 중심의 ICT 기업들이 새로운 이용자 층을 얻게 되고 성장 전망도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쇼핑 분야에서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 규모가 커지더라도 전체 소비 비중 가운데 일정 부분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상황이 급반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김 위원은 “코로나 이전에 쿠팡, 11번가, G마켓, 옥션과 같은 회사들의 전체 유통 비중이 30%가 안됐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오프라인 중심 사회에서 온라인에 대한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가 잠잠해지더라도 디지털 기술에 따른 일상의 변화는 과거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오프라인에서도 할 수 있으면서 온라인의 편리함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유형자산보다 무형자산, 전략적으로 AI 택해야

또 다른 기조연설자인 경희사이버대의 정지훈 교수 역시 “스마트폰을 통한 중계 기술은 오래 전에 나왔지만 21%나 되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접해봤다는 조사가 나왔다”면서 디지털 서비스의 진입장벽이 코로나 상황에서 쉽게 무너진 점에 주목했다.

일상 생활 자체가 온라인 컨택트 등으로 빠르게 바뀌었기 때문에 기업이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포럼에 참여한 이들의 공통된 관점이다.

정지훈 교수는 “디지털 중심 회사를 준비하면서 데이터 전략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포용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지현 위원은 기업의 무형자산에 주목했다. 공장 부지나 제조 설비와 같은 유형자산이 많아도 현 상황에서 성장 기대를 받고 있는 회사는 고객 접점을 많이 갖고 있는 등 무형자산이 기업가치를 늘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결국 온라인 자산을 만들어 새로운 형태의 경험을 제공하고 과거에 제공하지 못한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며 “결국 디지털 전환과 AI는 기업의 중요한 대응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년 전부터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인 기술 기반의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움직여왔다”면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으로 모두 해오던 것이지만 코로나 상황이 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미래 시장에 대응하는 일이 더욱 빨라져야 할 필요가 생겼고, 과거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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