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삼성도…안풀리는 서울반도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침체 발목...영업익, 전년比 감소 불가피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5/22 15:59    수정: 2020/05/22 18:24

서울반도체가 최근 LG디스플레이향 백라이트유닛 공급물량을 대거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올해 수주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TV 수요가 크게 위축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략 사업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 역시 기대보다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전자 부품 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LG이노텍의 LG디스플레이향 BLU 생산물량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최 근 LG이노텍이 TV용 백라이트유닛(BLU)에 사용되는 발광다이오드 사업에서 철수한 때문이다.

전자 부품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의 사업 철수효과로 서울반도체는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에 공급하는 TV용 BLU 물량을 대부분 확보하게 됐다"며 "일각에서는 서울반도체가 LG이노텍의 TV용 LED 사업과 관련된 자산까지 모두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데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반도체 본사 전경. (사진=서울반도체)

시장에서는 서울반도체의 이번 수주물량 확대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주요 TV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되면서 2분기 이후부터 TV 시장 전반의 수요 침체 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가 LG디스플레이향 BLU 생산 물량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TV 시장 침체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IT 패널 수요가 증가해도 LCD TV 패널 출하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 이를 반영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천억원(전년동기 대비 -9%), 322억원(전년동기 대비 -35%)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큰 폭의 이익 역성장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서울반도체가 전략 사업으로 육성 중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마이크로 LED)도 올해 실적에 기여하는 수준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완제품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를 보류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도 1분기 서울반도체 실적 추이. (자료=서울반도체)

전자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반도체가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해 마이크로 LED로 대형 TV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시장 침체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며 "삼성전자도 하반기 마이크로 LED TV 사업에 힘을 빼는 분위기로, 서울반도체는 이에 마이크로소프트에 마이크로 LED 공급을 타진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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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서울반도체가 마이크로 LED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성은 기대되나 얼마나 빨리 원가 절감을 달성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73%, 66.67% 감소한 매출 2천432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