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이 재무 담당자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는 핵심 직군이라고 밝혔다.
7일 중국 싼옌차이징 등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런 회장이 회의에서 밝힌 CFO 직위에 관한 의사를 대외에 공개했다. 런 회장은 "향후 회사를 물려받을 사람을 육성하기 위해 화웨이는 대량의 외국 유명 대학 졸업 박사, 석사생을 고용해 PFC(Project Financial Contoller)로 만들었다"며 "PFC가 잘하면 1~2년 후 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CFO, 혹은 작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CEO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FC가 CFO의 초석이고, CFO가 CEO로 가는 여정이란 의미다. PFC는 주로 '프로젝트 재무 경리'라고 불리는 직무로 프로젝트에 대한 경영 관리 재무를 맡으면서 프로젝트의 예산과 정산, 예측과 의사결정 등을 맡는다.
런 회장은 CFO를 최소 1000명 이상 육성해야 하며 이같은 육성 목표는 "CFO가 언제든 후속 CEO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예컨대 화웨이의 140개 가량 대표처와 70~80개의 시스템 부문에 모두 한 명 이상의 CFO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무 전문가들이 성장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 업무를 폭넓게 이해하면 진정한 경영자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의 PFC는 한때 최대 1700명에 이를 정도로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런 회장은 최근 천여 명의 PFC가 대거 회사를 떠난 상황을 개탄하면서 차기 CEO 후보로서의 PFC가 가진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언은 '가족에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화웨이의 런 회장이 차기 리더 육성에 관한 의견을 직접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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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일정기간 돌아가면서 CEO를 맡는 '로테이션 CEO'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제도 역시 차기 리더를 육성하는 일종의 방편이라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경영권 승계 순위 1순위로 꼽혔던 화웨이의 멍완저우 CFO가 최근 이사직을 관두면서 차기 경영권 수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