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반도체는 견조...원격 수요 증가 덕분

삼성·SK "2Q도 서버·PC용 중심 견조한 실적 기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4/29 14:48    수정: 2020/04/29 22:58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시장기대치를 상회한 성적을 거뒀다.

두 회사 모두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침체에도 서버와 PC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 실적으로 매출 17조6천400억원, 영업이익 3조9천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16%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 영업이익은 15.65%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으로 매출 7조1천989억원, 영업이익 8천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239%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은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침체로 모바일은 부진했지만, PC와 서버 중심의 수요 증가로 예상보다 개선된 성적을 거뒀다"며 "2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화상 회의,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서버, PC 중심의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견조한 수익 달성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 2분기 실적, 코로나19에도 '서버·PC' 중심 호실적 기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도 서버 중심의 수요 확대로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모바일(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지만, 서버와 PC 시장의 수요 확대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화상회의 및 온라인 교육, 스트리밍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삼성전자)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기준) 현물가격은 올해 초 3달러에서 지난 7일 3.63달러를 기록해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 28일 3.41달러로 하락했다. 그만큼 PC D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1분기 대비 늘어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2분기 양사의 실적으로 삼성전자(반도체 사업 부문 기준)는 매출 19조5천억원·영업이익 5조6천억원을, SK하이닉스는 매출 8조400억원·영업이익 1조6천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서버 D램 가격 상승 지속과 환율 강세로 반도체 영업이익으로 5조6천억월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6천500억원대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ASP(평균판매가격)는 2분기에도 D램, 낸드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도 1분기보다 높을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 하반기는 불투명...삼성·SK "코로나19 불확실성 높아 예상하기 힘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버 및 PC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 확대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양사는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시장상황을 고려한 탄력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요가 증가하는 서버, P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믹스와 함께 하반기 출시될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향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공급 및 원가경쟁력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료=SK하이닉스)

코로나19가 조기 종식될 경우, 하반기 모바일 시장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실적 반등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시장 침체도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마케팅팀 전무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나 모바일 수요 회복 여부는 팬데믹 추이와 주요 국가의 소비심리 회복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매크로 불확싱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연간 가이던스 제공이 어렵다. 다만, 이런 불확실성에도 빠르고 안정적인 클라우드 경험을 위한 서버, PC 수요가 메모리 업황에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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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역시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많은 국가가 올해 GDP 역성장을 전망하는 한편, 국가별 바이러스 정도에 따라 경기바닥 시점도 2분기에서 하반기까지 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결국 국가별 경기회복과 고객의 향후 실적에 따라 수요저점이 확인될 것으로 전망한다. 분야별로 다른 수요 양상이 전개, 하반기 수요는 향후 글로벌 수요 시장의 경제활동 재개 추이와 맞물려 변화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