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올해 1분기 3조9천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9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7조6천400억원, 영업이익 3조9천9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16%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 영업이익은 15.65%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 측은 "1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하고 모바일 수요가 지속돼 이익이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역시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침체가 전망되지만, 서버와 PC에 대한 수요가 지속돼 응용처 전반으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2테라바이트(TB) 이상 고용량·고부가 서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5세대(9x단) V낸드(적층형 낸드플래시) 전환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반도체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견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메모리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지만, 온라인 서비스 기반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고사양,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시황 변동에 따라 탄력적인 투자 운영과 제품별 생산비중을 조정하는 한편, 10나노부터 중반(1z) D램과 6세대(1xx단) V낸드 등 미세 공정 전환 가속화를 통해 기술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업 부문별 실적으로는 시스템 LSI 부문의 경우, 2020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라 5G(5세대 이동통신) 모바일 프로세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2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G 시스템온칩(SoC)와 프리미엄 이미지 센서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파운드리 사업 부문은 1분기 5G와 이미지센서 칩 수요는 증가했지만, 중국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실적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2분기는 5나노미터(1nm=10억분의 1미터) 양산으로 극자외선(EUV) 공정 리더십을 확대하고, 5나노미터 이하 공정의 제품 수주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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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하반기에는 소비자용·컴퓨팅용 등으로의 응용처 다변화와 함께 미세 공정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5나노미터 핀펫(FinFET) 공정 본격 양산과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3나노미터 공정 또한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시설투자로 6조원을 집행했다. 메모리는 기존 계획대로 증설과 공정전환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파운드리는 EUV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