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8천억...시장기대치 상회

전분기比 239% ↑..."서버용 수요 확대와 수율 개선 덕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4/23 08:54    수정: 2020/04/23 11:45

SK하이닉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시장기대치를 상회한 8천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7조1천989억원, 영업이익 8천3억원(영업이익률 11%), 순이익 6천491억원(순이익률 9%)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239% 늘어난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서버용 제품 판매 증가와 수율 향상, 원가 절감에 힘입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D램은 계절적인 비수기인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바일 고객 수요가 줄어들었으나 서버향 수요 강세가 이를 상쇄하면서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4% 감소에 그쳤으며 평균판매가격은 3%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낸드플래시는 서버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가 늘면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상승했다.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하반기 실적 둔화를 우려했다. 이에 시설 투자 규모를 작년보다 줄이는 동시에 수요가 높은 이미지센서(CIS) 등에 대한 전환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향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본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나 비대면 IT 수요가 늘면서 중장기적으로 서버용 메모리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회사 측은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 수요 변동성은 높아지고 생산활동도 원활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불확실성 속에서도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요 변동에 철저히 대비할 방침"이라며 "시설 투자는 작년 대비 상당폭 줄인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되 공정 미세화와 연말로 계획된 M16 클린룸 준비에는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D램 일부 캐파(생산능력)의 CIS 전환과 낸드플래시의 3D(적층형) 전환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구체적으로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는 D램의 경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64기가바이트(GB)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10나노미터 중후반급(1y) 모바일 D램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10나노미터 중반(1z)급 제품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하는 한편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GDDR6와 HBM2E(High Bandwidth Memory 2 Extended·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제품의 비중 확대와 함께 2분기 중에 128단 제품의 양산을 시작한다. 또 1분기 40%에 도달한 SSD 판매 비중을 더욱 늘리고 데이터센터향 PCIe(PCI익스프레스) SSD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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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1월 중순부터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각 국가와 지역별 당국의 권고사항을 철저히 준수해 현재까지 국내외 반도체 공장이 모두 정상 가동 중이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향후 5G와 서버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왔을 때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과 인프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