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깜짝실적 삼성전기·LG이노텍, 문제는 2Q

증권가 "코로나19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 부진 불가피"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8 18:48    수정: 2020/04/29 06:45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시장기대치를 상회한 성적을 거뒀다.

문제는 2분기다. 양사가 1분기에 전략 거래선(삼성전자, 애플)향 카메라 모듈 공급 효과로 깜짝실적을 냈지만, 2분기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침체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둔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28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각각 매출 2조2천245억원·영업이익 1천646억원, 매출 2조109억원·영업이익 1천3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자료=삼성전기)

양사 모두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증가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삼성전기가 32% 감소한 반면, LG이노텍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차이를 보였다. 반면, 전분기와 비교하면 삼성전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고, LG이노텍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양사 전략 거래선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시점이 삼성전자는 1분기에, 애플은 3분기에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에는 양사 모두 실적 둔화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실적 컨센서스 대비 양사 모두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 컨센서스는 각각 매출 1조8천636억원·영업이익 1천412억원, 매출 1조6천214억원·영업이익 416억원에 달한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증권가의 전망처럼 올해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침체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부진은 곧 양사의 핵심 사업인 카메라 모듈 공급에 악영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양사 모두 2분기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카메라 모듈 사업의 수익 둔화를 꼽았다.

(자료=LG이노텍)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삼성전기는 약 31%, LG이노텍은 약 67%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광욱 삼성전기 기획팀장(상무)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까지 세트 기반 부품은 수요가 견조해 시장 예상치 대비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2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영향, 계절적 영향으로 1분기 대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에는 스마트폰의 계절적 수요 둔화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세트 수요 감소로 카메라 모듈 매출은 1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G이노텍 역시 실적 자료를 통해 "하반기 신모델 출시를 앞둔 (전략 거래선의) 양산 조정으로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며 "LG전자향 신규 플래그십 모델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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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사는 2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산에도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사업 부문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기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교육 및 재택 근무 확대로 PC, 서버, 네트워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MLCC와 플립칩 내장 기판(FCBGA) 물량공급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5G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 기판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동시에 전장부품 사업에서 전기차용 파워 및 차량용 통신 부품 매출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