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이 주도하던 화상회의 시스템 시장에 페이스북이 뛰어든다.
페이스북이 메신저 앱에 여러 사람이 동영상 채팅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고 미국 씨넷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롭게 선보일 페이스북의 ‘메신저 룸(Messenger Rooms)’서비스는 최대 50명까지 그룹 채팅을 할 수 있다. 또 링크를 보내는 방식으로 페이스북 계정이 없는 사람도 초대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왓츠앱 등 다른 메시징 서비스에도 화상 채팅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동영상 채팅 서비스는 특히 코로나19 발발 이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재택 원격근무를 하면서 화상회의 시스템 이용 건수가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은 코로나19 이후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주가도 폭등했다.
페이스북이 메신저에 화상 채팅 기능을 추가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4월 들어 데스크톱용 페이스북 메신저 앱도 선보이면서 준비를 착착 진행해 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메신저 룸이 친구와 가족들이 언제든 들를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신저 룸’은 페이스북 비디오 프레전스(video presence) 전략의 일환이다. VP란 동영상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접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크 저커버그는 “비디오 프레전스는 단순히 어떤 사람을 부르는 수준이 아니다”면서 “이것은 사적인 소셜 플랫폼을 구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고 강조했다.
■ 화상회의 터줏대감 줌 타격 예상…24일 주가 6% 하락
코로나19 이후 인기를 끈 줌은 최근 들어 사생활 침해와 보안 우려 등으로 상당한 곤란을 겪었다. 페이스북 역시 이 부분에선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 이후 데이터 유출에 대한 비판에 직면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의 방대한 이용자 기반을 감안하면 메신저 룸 기능도 상당한 반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씨넷에 따르면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 매일 7억 개 이상의 계정이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을 통해 음성 및 동영상 채팅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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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최대 50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 동영상 채팅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이 분야 터줏대감인 줌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메신저 룸’을 공개한 24일 줌 주가는 6%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