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처방으로 부천 원도심 주차문제 ‘클리어’

지자체·민간·주민 참여형 성공모델…몽골 등 국내외 벤치마킹 줄이어

인터넷입력 :2020/04/24 11:22    수정: 2020/04/24 16:23

경기도 부천 상살미(삼정동) 마을의 ‘공유주차·모빌리티 사업’이 부천시 13개 지역으로 확대되고 대중교통을 연계·이용할 수 있는 통합교통서비스로 확대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천 상살미 마을을 방문, 부천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관련 업계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공유주차·모빌리티 사업은 지난 2월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에 선정된 사업이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은 민간기업과 지자체가 함께 발굴한 아이디어로 기존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로 예비사업에서 1년간 예산 15억원으로 사업계획 수립과 대표사업 시범운영을 추진하고 본사업에서 3년간 200억~30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6곳을 대상으로 첫 예비사업을 실시해 지난 2월 부천과 인천, 대전을 본 사업지로 선정했다.

부천 상살미 마을은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으로 주차난을 해결하고자 마을 주변 테크노파크 주차장과 마을 거주자우선주차면을 공유하고 테크노파크 주차장 이용시 주차대리 또는 공유모빌리티(공유카·공유 킥보드) 서비스를 함께 제공했다. 모든 서비스는 모바일 앱(시티패스)과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투명하게 운영·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예비사업 기간 공유 주차공간 280면 확보, 주차장 수급률 72%포인트 증가(37→109%), 불법주차 41% 감소(266→156대/일), 마을기업 운영으로 21명의 고용창출효과 등을 거뒀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비사업 성과 배경에는 민간기업 뿐 아니라 마을주민이 적극 참여해 사회적 경제 모델인 마을기업(상살미사람들)을 설립하는 등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추진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마을기업은 공유서비스를 기업과 함께 운영·관리하면서 불법주차 점검 지원 등을 수행하고 부천시는 조례 개정으로 거주자우선주차면 배정 수입(1면당 월 3만원)의 70%를 마을기업에 지원해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 운영모델을 구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천시의 ‘공유주차·모빌리티 플랫폼’의 혁신성과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여러 지자체와 기업, 해외에서 관심을 표명했고 국토부 ‘K-City Network’ 국제공모로 이어지는 성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공유주차·모빌리티 플랫폼’은 지난해 싱가포르·몽골·세르비아·인도네시아 등 국가에서 소개된 바 있다. 몽골은 수도 울란바토르가 부천시 자문을 받아 국토부 ‘K-City Network’ 국제공모에 ‘모빌리티 플랫폼 기본구상’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또 경기도 등 10여개 지자체, 한컴모빌리티 등 10여개 기업에서 솔루션 벤치마킹을 위해 부천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 기간 동안 ‘공유주차·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는 부천시 내 주차난을 겪고 있는 13개 지역으로 확대된다. 공유모빌리티와 대중교통수단을 연계해 최적경로안내·통합예약·결제·환승이 이뤄지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몽골 울란바토르시 관계자들이 부천시와 공유주차 정책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또 지역의 안전·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LED 빔을 활용해 무단횡단을 예방하는 안전 가상울타리, 영상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쓰레기 불법투기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효율적인 환경미화를 지원하는 솔루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 사업을 통해 2022년까지 부천시 내에서 14개 마을기업을 설립, 300여개 신규고용 창출 및 연간 49억원의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24일 부천시청을 찾아 17개 참여기업과 간담회를 가졌다.

참여기업들은 스마트시티 챌린지를 통해 신산업 분야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함을 표했고, 해외 진출 지원과 Maas 등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적극 육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지자체·기업·주민이 함께 참여해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의 높은 혁신성과 성과가 입증된 만큼, 많은 국민이 이를 경험하고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전국적인 확산과 해외수출을 위한 재정지원, 기술컨설팅, 규제혁신 등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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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를 마친 김 장관은 상살미 마을을 찾아 공유주차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마을기업 관계자를 만나 격려하고 마을 내 공유주차장과 및 전기차·킥보드 등 공유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현황을 참관했다.

김 장관은 “부천시가 마을기업 및 중소기업과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공유주차 및 모빌리티 플랫폼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점은 포용적 스마트시티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추진할 본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이 더욱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경험하고 일상생활에서 편리함과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부천시와 주민·관련기업이 더 열심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