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참여 열기 후끈

지원금 15억원 뿐이지만 스마트시티 초석으로 여겨

컴퓨팅입력 :2019/03/19 14:09    수정: 2019/03/19 17:52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 지방자치단체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이 사업을 통해 스마트시티의 초석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토부는 스마트시티 주관부서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미국에서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된 '챌린지 사업'을 벤치마킹했으며, 경쟁방식으로 공모한다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특히 국토부는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가 민간기업 및 대학과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기업과 대학이 참여하는 지역 공동체가 첨단 ICT 기술을 도입해 각 지역의 문제를 스마트한 방식으로 풀어나가길 기대하는 것이다.

각 지자체들은 이 사업을 스마트시티 그림의 초석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마감 아직 많이 남았지만 참여 희망 지자체 줄 서

이 사업은 지난 1월 중순 공고됐고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신청서를 받을 계획이다. 총 6개 지자체를 선정하며, 최종 선정은 4월 말 이뤄질 예정이다. 사업은 5월부터 시행된다. 신청자격은 특·광역시, 특별자치시, 시·군을 비롯한 지자체다.

국토부 지원금은 선정된 지차체별로 15억원이며 그다지 큰 금액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스마트 시티로의 첫발을 내디딘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은 까닭에 다양한 광역시를 비롯해 시군구 기초단체까지 많은 지자체가 참여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지자체는 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 경기도 수원시, 안양시, 양주시, 안산시, 광주시, 성남시, 강원도 영월군, 전라북도 군산시, 김제시, 전라남도 구례군, 충청남도 천안시, 경상북도 구미시, 경상남도 김해시, 창원시, 진주시, 제주도 등이다.

이들 지자체는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함께할 민간기업과 대학을 공모하고 있다.

지원 의사를 밝힌 지자체에는 광역시뿐만 아니라 일반 시·군도 포함됐다. 따라서 광역시에 일반 시·군이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이재용 국토연구원 센터장은 "지자체 여건보다 아이디어를 중시하도록 평가지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민간주도형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사진=국토부)

■ 인천·대전·광주·울산 등 광역시들 출사표 던져

현재까지 6대 광역시 중에서는 인천시와 대전시, 광주시, 울산시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인천시와 대전시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 시와 함께 참여할 민간사업자 선정 공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의 경우 이번에는 반드시 선정되기 위해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인천시는 '스마트시티 국가 전략 프로젝트 R&D 실증연구사업'에서 대구시와 시흥시에 밀린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선정에서도 세종시와 부산시에 밀렸다.

이에 당시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성명을 내고 "인천시는 2003년부터 인천유시티(U-City) 스마트도시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기술축적 노하우를 가지고 2016년 6월 경상북도 도청 이전사업에 도시사업 라이선스를 제공했고, 베트남과는 스마트시티 컨설팅 계약체결 수출 등 국내외 기술이전 실적을 갖고 있다"고 결과에 반발했다.

인천시는 ▲도시문제 해결 ▲시장 이익 창출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 ▲시민들이 체감 가능한 서비스 개발 세 가지 관점을 중심으로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 지지받을 수 있는 사업을 하고자 한다"며 "갈등은 최소화하고 효과는 높이는 방식으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 역시 지난달 말 민간기업과의 컨소시엄 공모를 완료했다.

대전시는 지난 2014년 유시티 통합센터를 개소했다. 2016년에는 세종시와 나란히 국토교통부 주관 '유시티 체험형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광주시와 울산시의 경우 아직까지 민간사업자를 공모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의 방향과 시가 사업하고자 하는 내용이 일치해야 해서 마지막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역시 오는 25일 평가위원회를 열고 4월 초 국토부에 사업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시에 특성화된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시에서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지원하고 챌린지 사업 취지에 맞게 보완해서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는 참여 의사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세종시의 경우에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민간 아이디어 활용한 경쟁방식 공모 유래는 미국 '챌린지 사업'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은 미국에서 지난 2016년 진행한 '챌린지 사업'에 착안해 도입한 경쟁방식 공모 사업이다.

미국 교통부에서는 2015년 12월 미래 교통의 혁신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도시 전역에 첨단기술을 도입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78개 도시가 지원했고, 경쟁을 거쳐 콜럼버스시가 최종 선정돼 5천만달러를 지원받았다.

콜럼버스시는 ▲커넥티드 교통 네트워크 ▲데이터 통합공유 ▲교통이용자 서비스 개선 ▲전기차 인프라 등 교통분야 4대 전략을 추진했다.

당시 챌린지 사업은 아마존과 AT&T등 민간기업들이 대규모 투자함으로써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효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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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교통 분야에 한정해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번에 국내에서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은 교통, 에너지, 환경,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다.

국토부는 6개 사업을 선정하고 이후 우수 사업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본 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