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금융권으로부터 7천억원 규모 그린론 조달

1500억원 규모 산은 '동반성장 펀드'도 조기 집행키로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3 10:56

LG화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금융권과 손잡고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세계 배터리 시장 제패에 나선다.

LG화학은 23일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5억5천만 유로(약 7천억원) 규모의 그린론(Green Loan) 조달 계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과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권우석 수출입은행 본부장, 오경근 농협은행 부행장 등 금융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그린론은 전기자동차·신재생에너지·고효율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 대출 제도다.

이번 그린론 조달은 LG화학이 지난해 12월 산은·수은·농협은행과 체결한 5년간 50억불 규모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의 첫 성과다. 코로나로 인해 경색된 외화 조달 여건에도 산은 등 금융권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적시에 양호한 조건으로 조달된 것으로 평가된다.

(왼쪽부터) 권우석 수출입은행 본부장,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오경근 농협은행 부행장

LG화학은 7천억원 규모 자금 조달로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등에 소요되는 투자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올해 배터리 분야 시설투자에 약 3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뛰어 넘어 1천600억 달러(약 200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LG화학은 150조원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2024년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LG화학은 산은과 함께 코로나 장기화로 자금난을 겪는 소재·부품·장비 협력사를 대상으로 1천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도 조기 집행키로 했다.

LG화학이 600억원, 산업은행이 900억원을 출연해 조성한 동반성장 펀드는 협력사 설비 투자 등 운영자금을 지원키 위한 저리 대출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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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당 대출 한도는 50억원 규모다. 코로나 확산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가 상반기 내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양사는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출을 신속히 집행키로 했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이번 그린론 조달은 배터리 사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권과 소재·부품·장비 협력사들과 협력해 세계 배터리 시장 석권은 물론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