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급 및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가 사라졌다. 화웨이를 비롯해 비보, 오포 등 중국산 브랜드들이 90% 가까이 독식했다.
외산 브랜드 중에선 애플이 유일하게 5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10%를 밑돌았다.
화웨이가 2019년 중국 중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56%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언론 타이핑양뎬나오왕이 22일 IDC차이나의 '2019년 중국 중고급 가격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IDC 보고서에서 중급 및 고급 스마트폰은 2500위안(약 43만 4천 원) 이상 가격으로 판매되는 스마트폰을 의미한다.
화웨이에 이어 비보(13.1%), 오포(12.9%) 등이 중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은 7.8%로 4위에 랭크됐으며, 샤오미가 3.4%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다.
화웨이는 특히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57% 점유율로 강세를 보였다. 오포가 15.6%, 비보가 13.9% 였다. 애플은 7.8%로 뒤를 쫓았고 샤오미가 3%에 머물렀다.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는 원플러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화웨이가 53.3%, 비보가 11.2%로 1, 2위를 기록한 가운데 원플러스가 8.5%로 3위에 랭크됐다. 오포는 온라인 채널에서 점유율이 7.1%에 그쳤다. 애플은 8% 였다.
결국 오포는 오프라인, 비보는 온라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외사 브랜드 실종 현상이다. 전체 시장 90% 이상을 점유한 5위 권 기업 내에 외산 브랜드는 애플만 명맥을 유지했다. 그나마 점유율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중국 언론들은 비보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아이쿠우(IQOO)'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고급 시장에 진격한 비보의 전략이 상당 부분 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간 주로 중저급 가성비 시장을 주 무대로 삼았던 중국산 브랜드가 중급 및 고급 시장에서도 시장을 장악하는 양상이다.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단가 인상과 고급화 움직임이 뚜렷하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이 고급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를 이분화하고 중저가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전략을 펼치는 배경과도 맥이 닿아있다.
지난해부터 화웨이와 서브 브랜드 아너(HONOR)는 상품 라인을 다양화하면서 세분화된 수요에 대응, 시장을 확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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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애플은 5G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진데다 아이폰SE와 아이폰12 등 제품 출시가 2020년 이뤄지면서 고급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그리 높지 못했다.
IDC는 신제품 아이폰SE가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교체 수요를 얼마나 가져올 것이냐 여부가 올해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